몇달 전이었던가 知己之友이자 요즈음도 여러가지 도움을 늘 받고있는 李원장이 홈페이지를 개설해서 봉사와 대화의 場을 마련했다는 소식을 듣고서도 뭔가 도움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은 했지만 病苦와 心身의 장애로 세상과는 담을 쌓고 근신하며 겨우 사는 처지에 그대로 그렇게 있다가 한참 늦었지만 인사차 두서없이 몇자 써 봅니다.李원장이나 여기 오시는 여러분들께 누나 끼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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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대지를 뒤덮던 이 풍성한 여름의 녹음방초도 가을이 오면 조락한다. 죽은듯이 앙상하던 겨울山野의 裸木들도 봄이 오면 다시 잎이 돋고 꽃이 핀다.
밤이 가면 낮이 오고,낮이 가면 또 밤이 온다. 천지 사이의 온갖 현상은 榮枯盛衰가 있다.
인간의 길흉화복과 부귀빈천도 여기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혹이나 자신의 부귀를 믿고 교만하거나 자신의 권세를 믿고 남을 모멸하거나,비겁하고 간악한 술책으로 남을 해치면은 대개가 자기가 저지른 죄과의 갚음을 자신이 받으니,요행으로 나는 모면할 것이라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또 속으로 죄과를 짓고는 겉으로는 아닌 체 속이려하지만 어떤 모양으로든가 인과응보는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혹 처벌을 받거나 파멸,수모같은 거를 피한다해도 양심의 죄만은 피할 수 없다.
요즈음 세상이 하 어수선하고 수상쩍어서 많은 사람들이 고약해들 하지만 그것도 因果를 찾아본다면 근대사회가 시작된 이래 면면히 흘러온 우리 민족의 역사를 잇는 끈과 교훈을 제시하는데서는 토인비같은 史學者도,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위해서 집념을 불태운 坂本龍馬(사까모도 료오마)같은 志士가 거의 없는데서부터 시작해서 利己利得에만 일관했던 정치가 등 우리 모두가 책임질 부분이 있다.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수백년동안 진통과정을 거친 서구사회와 이와 비슷한 과정을 거친 이웃 日本에 비해서 일천한 과정을 거쳐온 우리 사회,역사에서 오는 業報로 생각하고 마음을 비워야 한다. 그게 마음이 편하다.
혹 국가의 운이 좋거나 영웅이 나타나서 발전만 계속하면 오죽 좋으련만은 그것은 욕심이고 요행이다.요행과 욕심은 뜻대로 잘 안되는 게 이치이고 보면,同時代를 사는 사람에게는 고통스럽지만 우리모두는 이럴수록 정신을 가다듬고 정진해야하는데 솔직히 걱정이다.
마음비우는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사실,머리깍고 10年 수도한 스님도,生死의 기로에 여러번이나 맞섰던 저같은 사람도 그게 어려운데,처자식 거느리고 세상을 사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비우라고 하는 유명지식인이나,돈 벌려고 주식하는 사람에게 욕심을 버리라는 경제전문가나,기업하는 사람에게 도덕윤리를 기대하는 요즘 정치인들이나,金權에 눈먼 정치인에게 正道를 걸으라고 하는 등의 말에는 분명 어폐가 있고 우리 모두는 한번 더 생각해볼 일이다.
우리 역사를 먼저 근대적 방법으로 연구계몽한 民族史學家이신 丹齊(申菜浩)선생도 "역사는 我와 非我의 투쟁"이라 하셨고,한때 美國 정치를 입안실천했던 키신저같은 사람도 학위논문에서 "인류가 할려다가 실패한 얘기가 歷史"라고 설파한 걸로 봐서도 오늘의 역사는 이상한 것도 아니고 우리로 해서 시작된 것도 우리로해서 끝날 것도 아니니,모두들 마음의 귀를 열고 지혜를 모으고 대범해져야할 필요가 있다.
계절이 깊어 가을이 밀려오고 있다.
도도히 흐르는 역사와 운명은 거스릴 수가 없고, 이에 순응하는 자는 태우고 가고 거역하는 자는 끌고 가니,분분한 세상사 끝이 없는데 공연히 사람들은 가슴 설레이고 아파할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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