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04.09.10 + 작 성 자 : 박동수
+ 제     목 : 나도 말 좀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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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쌀쌀한 가을 날씨.풀숲의 벌래소리가 요란하고 이슬도 있고.


어제 저녁 퇴근을 하니,아내가 뭘 굽는다고 하는데 시원찮은 모양.
"당신께 드릴려고 1시간 전부터 노력을 했는데,불이 켜졌다 꺼졌다
한다고""왜 그럴까?"....."아하~ 물을 안 부었구나.""그럼 내가 부어주지."


여러번 시도를 했으나 결과는 마찬가지.그래서 팬에 전어를 굽기로.
굽다가 마침 딸아이가 와 "엄마,해피 쿨?인가 뭔가 있잖아.거기에
구우면 간단한데..."어머~ 내 정신 좀 봐,나는 치매야~~간단히 굽을
수 있는 걸 놔두고 이렇게 난리를 쳤으니......"


"당신은 먼저 막회를 드세요,금방 궈서 가져갈테니..."응? 뭔 막회?"
그래서 식탁에서 수 많은 대화....하하...호호...그런데 어느 순간에
"나도 말 좀 합시다..." 애고~기분이 좋아 말이 많았구나..미안 미안..


딸과 이야기하느라 정신을.." 그래서 또 새로운 대화가 이어지고.....
"생태 매운탕이 있는데 지금 드실려우?" "와~ 뭔 탕까지?...지금 충분하니
내일 먹도록 합시다..." "설봉님이 어제 보낸거요.." "그래??"............


온 가족이 오손도손 만족하게 저녁을 보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주신
설봉님께 감사드립니다.일도 바쁘실텐데 이런 배려를....복 받을껴~~


2004.9.10.신정산.05:0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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