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風起兮白雲飛(추풍기혜백운비)
가을바람이 일고 흰 구름 나는 도다.
草木黃落兮鷹南歸 (초목황락혜안남귀)
초목은 누렇게 시들어 떨어지고 기러기는 남쪽으로 돌아가도다.
蘭有秀兮菊有芳 (난유수혜국유방)
난초는 빼어나고 국화는 향기로우니,
懷佳人兮不能忘(혜가인혜불능망)
아름다운 님 그리워함을 잊을 수 없도다.
泛樓船兮濟汾河(범루선혜제분하)
다락 배를 띄워 분하를 건너려고,
橫中流兮揚素波(횡중류혜양색파)
강물을 가로지르니 흰 물결 날리도다.
簫鼓鳴兮發棹歌(소고명혜발도가)
퉁소불고 북소리 울리고 뱃노래 부르는데,
歡樂極兮哀情多 (환락극혜애정다)
즐거움이 다하니 슬픈 마음 많아지네,
少壯幾時兮奈老何 (소장기시혜내노하)
젊고 씩씩한 날이 얼마나 되리요? 늙어 감을 어찌할꼬.
(上行幸河東, 祠后土. 顧視帝京欣然. 中流與群臣飮燕. 上歡甚. 乃自作秋風辭曰, )
천자(天子)께서 하동(河東)에 행차하시어 지신(地神)에 제사지내고, 장안을 돌아보며 즐거워하셨다. 분하(汾河) 에 배를 띄우고 여러 신하들과 주연을 벌였는데, 천자(天子)께서는 매우 기뻐하시며, 스스로 추풍사(秋風辭)를 지으셨다.
(*) 어느 덧 가을이다. 가을이 되어 고문진보를 펼치면 어김없이 만나는 것이 한무제 유철의 추풍사다.
이 시에는 영화 뒤에 찾아오는 비수(悲愁)가 살며시 그 그림자를 드리운다.그리하여 가을은 처연하다. 가을은 여름에서 채 벗어나지 못한 몸에게는 추스르기 힘든 발작이자 감당할 수 없는 속수무책의 기습이다.
휴재(休齋)가 말하기를 "시(詩)가 변하여 이소(離騷)가 되고, 이소(離騷)가 변하여 사(辭)가 되었으니, 이들은 모두 노래로 부를 수 있다. 사(辭)는 시(詩)와 이소(離騷)의 소리를 겸하였는데 더욱 간결하고 깊다."하였다.
한 무제(漢 武帝)는 분음(汾陰)에서 후토(后土-地神)에 제사하고, 추풍사(秋風辭) 한 장(章)을 지었는데, 무릇 세 번 운(韻)을 바꾸어, 절(節)이 짧고 소리가 애처로우니, 이는 사(辭)의 시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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