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는 처형네와 두 부부가 집에서 간단한 부담없는 상차림으로 식사를 같이 했습니다. 두 집 다 아이들은 뭐가 그리 바쁜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최근에 손윗 동서의 혈액검사에서 조그만 이상 소견이 있어서, 정밀 검사를 받는다고 긴장하고 고생하고 혼이 났거던요. 그런데 결과는 아마도 긍정적이어서 일종의 축하자리였지요.
저녁 후엔 한강을 나갔습니다. 흘러가는 물결과 우리 살아가는 인생은 똑같은 것같습니다. 우리가 알아들을 수 없는 혼자만의 소리를 고집스럽게 규칙적으로 강가에 전합니다. 아마도 물결은 나름대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항상 몸을 변화시켜야 하는 힘든 육체적 피로를 우리에게 전하는지도 모르지요. 그런 물결을 달빛이 따라 다니면서 어루만져주고 조금만 더 힘내라고 격려를 해주지요. 달빛이 물결에 반사되어 반짝이기보다는 물결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그 마음이 저절로 빛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피부에 돋아난 털과 장갑의 가죽에 붙은 털이 서로 마주보며 만났지만, 으르렁대거나 싸우지 않고 서로 섞여 열을 만들어 우리 몸을 보호해 주듯이 말입니다.
서로의 존재에 대한 이해, 자기만의 고집을 버릴 때 자연의 아름다움이 우리를 건강하게 합니다. 과학의 발전도 자연의 순리에 따를 때 우리 인간의 삶에 긍정적인 도움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
항상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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