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21.05.24 + 작 성 자 : 이동윤
+ 제     목 : 공자가 평생 살아가면서 가장 좋아했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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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지명(不平之鳴)'이라는 말이 있다. 세상만물은 자신이 있을 마땅한 자리를 얻지 못하면 반드시 우는 소리를 낸다는 의미다. 문이나 창문, 식탁이나 의자들이 삐꺽거리며 내는 소리들이 그렇다.

인간사에서도 불평이란 두 글자의 의미가 너무 넓어 희로애락(喜怒哀樂) 등 개개인의 모든 감정에도 쓰는 말인데 일상에서는 대개 불만(不滿)만을 의미하는 말로만 쓰이고 있다. 어떤 일에 불만을 품고 투덜거리는 사람을 나쁘게 부를 때 불평분자(不平分子)라는 것이 대표적이다.

공자의 제자 자로는 선을 행한 자가 복을 받고 옳지 못한 사람이 재앙을 받는 것이 하늘의 도인데 어째서 스승님께서는 올바른 일에 힘쓰고 있는데도 세상으로부터 인정도 받지 못하고 이렇게 고생을 해야만 하느냐고 공자에게 불만을 털어놓았다.

군자 중에는 널리 배우고 깊게 도모했으면서도 때를 만나지 못한 사람이 많은 법이다. 어찌 나만이 그러하겠는가? 지혜롭거나 어리석은 것은 타고난 재능(才能)이고, 하고 아니하는 자유는 인간(人間)에게 있고, 만나고 만나지 못하는 것은 때[時]이며, 죽고 사는 것은 운명[命]이다.

재능이 있으면서도 때를 만나지 못하면 비록 재능이 있다 해도 써 볼 기회가 없고 설명한다.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필연적 흐름으로서 때를 말하고 있다. 끊임없이 배우고, 몸을 수양하고, 행동을 올바르게 하여 모름지기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다. 때를 만난다면 무엇이 어렵겠는가? 그러므로 학자는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를 위할 것이 아니며, 어려운 곤경에 처했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근심이 있어도 자신의 뜻을 나약하게 하지 않는 일에 힘써야 하며, 이렇게 해야 재앙과 행복의 시작과 끝을 알아 미혹됨이 없어진다.

타고난 재능,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조건들, 하고 하지 않을 수 있는 개인적 영역, 그리고 어찌할 수 없는 죽고 사는 문제와 같은 운명 같은 것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며, 이들이 바로 생사를 결정짓는 시작과 끝이다.

여기서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재능적이나 시간 및 상황적인 일과 개인적으로 선택하여 할 수 있는 일을 구별하여 운명을 바라보면, 운명이란 인간의 의지적 행위와 무관하게 선택할 수 없이 필연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여 할 수 있는 영역을 통해 만들어 가는 것이다.

뜻하지 않았던 곤경에 처했을 때 세상 탓, 남 탓을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긴 하지만, 분노에 가득한 불평불만을 털어놓거나 두려움에 차서 변명을 일삼는 행위는 신뢰를 떨어뜨려 일을 그르칠 뿐 인생살이에 이로울 것이 전혀 없다.

오직 자신을 바르게 하고, 남은 세월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삶의 기예, 즉 덕을 쌓아 나가며, 때를 기다리는 것이 어쩌면 우리가 일생을 살아가면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균형감 있는 방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자신의 운명에 대하여 스스로 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 이것이 바로 사람의 됨됨이, 즉 크기이며, 자신의 운명에 대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삶의 기예를 익히며 때를 기다리는 것, 곧 자신의 삶의 지혜와 능력을 기르는 일이며, 이런 일을 좋아해야 한다는 의미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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