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주변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현상 가운데 10억분의 1 정도의 정보만을 처리하여 인식한다고 합니다. 더욱이 인간이 가진 선입견은 앞으로의 가능성을 예상치 못하게 하고, 그 결과 우리의 인식영역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되어 성공 가능성은 자연스레 우리를 비켜가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생각의 90% 정도는 어제의 것과 거의 동일하다고 합니다. 이것은 습관의 위력을 떨치지 못한 결과이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믿음에 사로잡혀 자신만의 생각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모든 생물은 자신의 생존에 필요한 것만을 감지할 수 있도록 진화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뱀은 적외선을 감지할 수 있는 눈을 갖고 있어 먹이의 따뜻한 피를 인식하며, 벌의 겹눈은 적색을 볼 수는 없지만 자외선을 감지할 수 있어 꽃의 특정 색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박쥐는 눈이 나빠 물체을 거의 볼 수 없지만 초음파를 사용하여 먹이가 있는 곳으로 다가갈 수 있지요.
발전적인 변화는 현재 상황에 대한 올바른 인식하에서 적절한 질문들로 문제점을 찾는데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지나친 자의식은 질문을 가로막고, 자의식이 부족하면 열정을 가로막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올바른 문제의 발견과 해결에는 균형적인 시각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고, 무엇보다 진실을 향한 열린 마음이 필요한 이유가 되겠지요.
불교에서 초발심(初發心)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결국 불교의 본질은 '이 삼라만상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진정한 불교의 의미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처럼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이해의 폭이 더 넓어지면 넓어질수록 '시작'의 의미도 변할 것이라는 것이지요. 광화문 마라톤 모임의 문제도 결국 더 넓은 시각으로 보면 '왜,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하는 질문 자체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시작의 의미가 이미 변했는데, 자꾸 옛날 시작적 이야기를 하는 모양과 같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현재만 봐야지요.
항상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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