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로또 하나 주실까 싶어
(1등쯤, 아니면 최소한 2등이라도...)
바로 위 형님과 둘이 성묠 가는데
호남선 KTX는 용산에서 탄다고 일직 나오라 했는데
울 형님, 천성이 느릿느릿... 어릴적 내 속깨나 썩이더만
허둥허둥 겨우 탔는데
그래도 출발 5분이 남았었는데 왠 방송은 자꾸
"승객 여러분 죄송합니다. 고장 관계로 출발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잠시만 더 기다려 주시면 곧 출발 하겠습니다."
이런 쓰잘떼기 없는 헛소릴 하기에 나는
"미친놈들 새벽부터 지랄하고 있네"
하고는 시큰둥 무시하고는 마냥 울 형님과 널널한 특실에서
다정스럽게 집안 얘길 하는데
어라! 바로 뒷 자석에서 또 한다는 소리
"얀마, 니가 부산역으로 나와!"
하는 아주 교양머리 없는 경상도 짜식이 핸펀을 큰 소리로
그것도 목포가는 KTX안에서(그때 까지는) 떠들기에
"저 자식 미쳤구만, 지금 목포행 안에서 왠 부산!!??"
하고는 무식한 놈, 교양 없는 놈, 싸가지 없는 놈
너 혼 좀 나봐라 하고는 목포행이라고 안 갈차 주던차
캬캬 컄~~
스스륵 차가 움직일락 말락 할 때
천장에 매 달린 붉은 전광판에서
부산 간다고...
타 줘서 고맙다고...
친절히 잘 모시겠다고...
다음에 또 타면 너무 이쁘겠다고...
이런 환장 할,
둘이,
풀어제낀 꼴마릴 사정없이 휘어잡고는
둘이,
상당히 급한 설사뼝 난 놈들처럼
둘이,
문간으로 달려 가서는 팍, 내려 볼라고
먼 영화 촬영이라도 하는 놈들처럼
한바꾸 멋지게 핑 돌며 뛰어 내려 볼라고
이상하게 생긴 스위치는 스위치는 다 눌렸더만
그때 막 지나던 이쁘디 이쁜 큰 눈깔
(그 순간에도 미모는 보이고..)
그 여 승무원 엄청 놀라며
"아니, 왜 그러세요?"
그래도 미모 앞에서는 점잖게
"나, 목폰디!!"
했더만
신삥 KTX는 한 번 출발하면 못 선다고
저 앞에서 발가벗고 덜렁, 내 보여도 택도 없다고
그것만 톡 잘라서 가 버린다고
그 때는 미모고 지랄이고 그림에 떡이라고
그때서야 벤츠도 떠날거리고
어마어마하게 이쁜 입술로
女 승무원,
더군다나 이 차는 부산까지 2시간40분에
주파하는 논 스톱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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