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은 자신이 알게 모르게 스스로 만들어 내는 리듬의 총집합이다. 자신의 태도, 몸짓, 말, 감정이나 침묵에서도 어김없이 리듬이 나타난다. 이런 리듬은 뇌와 심장의 고동으로부터 복잡한 과정을 통해 전신으로 번져 나간다.
흉곽 아래의 좁은 공간에서 심장이 만들어 내는 쿵덕, 쿵덕하는 강약의 운율에 맞는 심장의 고동소리, 우리의 몸통 근육과 달리 자기 스스로 수축하는 심장의 자율적인 박동과 그 사이를 채우는 침묵의 소리을 느껴보자.
차 엔진 소리를 들어 차의 성능을 아는 것처럼, 심장의 소리를 안다는 것은 심장 그 자체를 아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가슴에 귀를 대고 그 심장소리를 들어보자. 심장이 내는 소리는 심장의 성대인 판막이 닫히는 소리이다.
심장에 문제가 생기면 이 판막은 신음소리를 내거나 울부짖거나 흐느낄 수도 있으며, 우리가 살아 있는 한 결코 침묵하지 않는다.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는 절박하고 격렬하게 고동치며, 몸이 차가워지면 동면하는 것처럼 느려지기도 한다.
심장의 세포는 원통모양의 근육세포로, 세포질은 세포를 수축시키는 기다란 단백질 섬유로 빽빽히 차 있다. 자유롭게 흩어져 있는 미토콘드리아는 이 섬유들이 유지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한다. 세포핵은 세포의 기능과 형태를 관장하는 유전창고로 세포의 중앙에 있다.이 모든 것을 세포막이 둘러싸고 있으며, 신경섬유들이 와닿아 운동단위를 구성하여 심장 수축을 위한 전기적인 흐름을 허용한다. 이 근육세포들이 신경섬유로부터 전해진 전기적인 자극을 받아서 심장을 흥분시키게 되는 것이다.
전기자극이 너무 빠르거나, 자주 끊기거나, 엉키거나 혼돈스러우면 부정맥이 생긴다. 이런 광란의 리듬들은 자연적으로 정상적으로 되돌아 가던가, 그렇지 않으면 강한 리듬을 다시 회복하도록 전기적인 전도를 회복시키기 위해 심장으로 전기를 통하게 해야만 한다.
심장의 어디에 용기, 사랑이 숨겨져 있을까?
카뮈는 시시포스에 대해, 헛된 노동을 하는 그의 무한한 삶이 의미있는 것이며, 반복은 사실은 인간의 삶의 이야기라고 말한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는 한, 우리의 일에 자신을 내던진다. 시시포스처럼 쉬지않고 노동을 하는 우리의 심장보다 더 행복한 장기가 있을까? 사랑과 아픔으로 벅차오르는 감정의 순간에 그토록 활기있게 혈액을 밀어내는 행위가 그렇다. 뇌가 개입하면 이성으로 가득차면서 모든 전기적인 흔적이 사라질 때가지 심장을 진정시키게 된다.
자신의 심장 소리를 들어보자.심장이 움직이기 전의 심장상황, 전기의 흐름, 근육세포들의 신비로운 협력, 감정과 정열의 실타래를 가늠해보자.
생활 스트레스가 심장을 빨리 뛰게 하고, 맥박이 내 몸에 부닺히면, 눈을 감고 숨을 깊게 쉬어보자. 심장 박동소리를 북소리로 전환하여 자신만의 음악리듬을 시작해 보자. 아리아면 어떻고, 간단한 자장가면 또 어떠랴. 변화무쌍한 내 마음이 고통스러운 곡조를 편곡하여 날카로움은 무뎌지고, 내 세포들은 전기적으로 뒤섞여 확고한 조화로움 속으로 인도할 것이다.
이번 한 주도 즐겁고 건강한 나날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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