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있는 고등학교 동기들이 2달마다 만나는 날이었습니다. 추석 전이라 모두들 바쁜지 많이 나오지 못했더군요.
우연이었는지 모르지만, 평소 사이가 별로 좋지 않는 친구 두 명이 서로 마주보고 앉아있더군요. 두 사람 사이의 탱탱한 긴장이 좌우에 앉은 사람들에게도 느껴지더군요.
그냥 풀고 살면 어디 덧나느냐고 이야기 했지만, 쉰 고개 넘어서는 그게 잘 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자식들에게 보일 자신의 처신까지 생각해야 할 인격들이니까 말입니다. 그래도 대강 대강 서로 화해하고 사는 세상의 모범을 정치 지도자들부터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하루살이 이야기가 있었지요. 하루 정도 밖에 살지 못하는 하루살이에게는 새벽에 태어나 아침에 운동하는 내 얼굴에 부딪혀 죽는 놈과 저녁까지 낮에 자전거 타는 사람에게 부딪혀 죽는 놈과 저녁에 자연사 하는 놈 사이에는 삶의 질에 굉장한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인간에게는 하루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그런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도 살아가는 매일 매일의 삶만은 하루 밖에 살지 못하는 하루살이처럼 진지하고 적극적으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집안의 책들을 정리하여 한 보따리를 7호선 반포역에 가지고 가서 휴식공간에 있는 책꽂이에 빽빽히 꽂아두고 왔습니다. 기분이 좋았지요.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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