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은 단순한 물건의 증여가 아니라 사회적인 관계의 표현이며, 사회적 활동은 모두 호혜성을 기본으로 하는 일종의 교환행위이다."(마르셀 모스;인류학자)
즉 선물은 물질적인 이익을 위한 경제적 기능보다 사회적인 관게설정을 위한 표현 수단이며, 인간관계의 정서적 유대를 확인할 수 있는 사회도구로써, 선물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비언어적 표현의 일부이다.
개인보다는 집단의 조화를 중시하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권의 상호의존적인 집단문화권에서의 인간관계는 영구적이며 비대칭적이다. 인간관계는 의리를 기본바탕으로 하여 은혜와 보은, 감사와 미덕을 중시하고 관계를 영구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신세를 갚아야 한다.
선물은 인간관계의 주요 연결고리이며, 거래관계를 유지하는 매개체로 이해한다. 감사의 표시일 뿐 아니라 미안함이나 사과의 의미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독립적인 개인의 자아를 우선시하는 미국을 대표로 하는 유럽의 개인 문화권에서의 인간관게는 일시적이며,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다. 상대방의 호의에 반드시 상응한 보답을 해야 한다는 사회적 의무에 전혀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의무는 계약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므로 선물에 대한 사회적 구속성 역시 개인적인 것에 불과하다.
집단문화권에서는 선물이 조직내 개인의 사회적 관계를 증진시키거나 유지시키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가 있어서 공적인 이해관계에서의 관행적인 선물행위가 뇌물과 선물, 공과 사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
개인문화권에서의 선물은 공적인 영역과 엄격히 구분하여 사적이 영역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에 답례를 요구하는 뇌물로 해석되는 일이 없도록 상당한 주의를 기울인다. 그래서 서로에게 부단이 되는 크고 비싼 선물은 아예 주고 받을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선물에 대한 법적인 제재방법도 집단 문화권에서는 일상적으로 비밀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관행을 근절하기 위한 대책방안인데 비해, 개인문화권에서는 기념일이나 명절 등 전달 시점, 공개여부 등 사전에 뇌물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에 집중되는 차이가 있다.
우리도 이제 "선물은 그 사람을 나타낸다"는 영국 속담을 생각하자. 실리적이고 합리적인,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받는 사람'을 위한 그 속에 애정과 정성, 사랑과 영혼이 담겨있는 선물을 고려해 보자.
항상 즐겁고 건강한 나날 되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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