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은 사실 부모님께서 계시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것같습니다. 고향은 자신의 어릴 적 성장의 흔적이 역사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지요.
저는 아버님께서는 중학교 1학년 때 돌아가시고, 어려운 시절을 고생하신 어머님이 고향과 명절을 다 의미합니다. 어머님께서 10년 전에 돌아가시고, 시골 집까지도 부숴지고 새로운 시멘트로 된 집이 만들어진 뒤로는 잘 가지지 않습니다. 부모님 산소에나 일년에 한번 정도 들렀다 인사드리고 오는 정도지요. 부산에 형님댁에 제사 때문에 모였다가 그냥 올라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제가 공직에 있을 때부터 명절 때는 잘 가지 못하고, 절에 가서 부처님께 삼배 드리는 것으로 조상님들께 사죄를 했지요. 그게 버릇이 되었는지.....
5년 전부터는 어머님의 기제사를 제가 모시고 있습니다. 어머님의 생전 말씀을 따른 것이지요. 그 핑계로 추석은 제가 어머님 제사를 모시고, 설에는 형님 댁에서 같이 다 모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신의 신념대로, 희망대로 다 되는 경우가 드물지요. 세상 일이라는 것이 내가 바라는 대로 쉽게 돌아가고 풀리지 않으니까요. 저는 불교신자로서 믿는대로 이루어진다고 정말 믿고 있습니다. 너무나 간절한 바램이 있다면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당대에 설사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자식들에게는 이루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살아가면서 빠질 수 있는 성공에 따른 오만, 실패 때문에 느끼는 좌절, 그런 함정에 빠지지 않는 비법이 바로 '희망과 확고한 신념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인생을 살아 가면서 빠지는 대부분의 함정이 바로 자신이 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스스로 파놓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함정은 우리가 외면한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믿는대로 이루어지겠지만, 그 믿음은 진실해야 하며, 그렇지 못한 어정쩡한 신념으로 확신하지 못하는 믿음은 믿고 싶은대로 믿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바로 자신을 그런 함정으로 유인하는 길로 들어서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 자신이 아니라 상대방을 즐겁게 만드는 것이 바로 그런 함정으로 가는 길을 회피하는 가장 좋은 지름길입니다. 추석에 모처럼 만나는 부모님, 형제자매, 친구들에게 '모처럼'이라는 시차만큼이나 진하게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그 분들을 모시면 어떨까요?
즐겁고 건강하게 추석 연휴를 마무리 하시길 빕니다. 그리고 제게 좋은 덕담과 안부를 전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이 글로 감사를 대신합니다. 또한 추석에 한반도 횡단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과 주관하고 봉사하신 모든 분들에게도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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