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어떤 새로운 이론이 아무리 혁신적이라 하더라도, 그 이론이 새로운 이론으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과거의 이론들을 수렴하거나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새로운 이론을 통하여 과거의 이론들을 설명할 수 없다면, 이것은 과거의 이론을 대체할 수 없으며, 더 합리적인 새로운 이론이 나올 때까지 과거의 이론과 서로 경쟁하는 하나의 시험적 이론에 불과합니다.
어떤 새로운 문화가 아무리 역동적이고 참신하다 하더라도 새로운 세대가 구세대의 문화를 공유하지 못한다면, 이 새로운 문화도 한 때의 유행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최근의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로 이어지는 개혁적인 드라이브는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하여 시행하기보다는 일종의 프랑카드적인 과시성 개혁에 그치고 있습니다. 5년마다 조금씩 변하는 유행과 같은 것이지요. 항상 과거를 부정하고, 현실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미래에 대한 확신을 주지도 못하는 소수 권력 엘리트들만의 잔치로 끝나는 시한부 유행입니다.
북한과 같은 마치 개발 도상국이나 미개발국에서 남용되는 구호성 개혁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논어에 문질빈빈(文質彬彬)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질(質)이 타고난 소질이라면 문(文)은 인위적으로 세련되게 가꾸는 활동이나 결과를 의미합니다. 질이 지나치면 거칠고 투박하며, 문이 지나치면 세련되기는 하나 가식적이 되기 쉽습니다.
개혁에도 문과 질이 균형을 이루어 빛을 발하지 못하고, 각자의 질만 내세우거나 고집하기 때문에 국민적인 설득이나 공감대 형성에 실패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론은 리더십 부재로 나타나고 개혁이란 유행은 정권이 바뀌면 사라지거나 거부되는 것이지요. 모두가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설득하는데 세련되지 못한 것이 원인입니다. 자신의 세련되지 못함을 탓해야 하는데 다른 사람의 성격을 탓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다른 사람의 주장을 놓고 그 거짓과 오류을 발견하며, 자신의 주장을 펼치면서 자신이 달성해야할 업적을 성취하는 능력을 길러야 이런 시한부 유행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습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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