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개업"이라는 텔레비젼 프로가 있지요.
경영이 어려운 식당들을 찾아 식당과 사람을 새로 개조하여 말 그대로 신장개업시키는 프로이지요. 이 프로에 나오는 대부분의 주인들의 이야기는 '손님들을 위해 열심히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장사가 안된다는 것이지요.
왜 그럴까요?
주인의 입장에서는 손님들을 위해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손님들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데에 문제의 해답이 숨어있는 것이지요.
회사에서 하루 내내 기안서를 작성해 결재를 맡으러 갔는데, 상급자에게 단번에 퇴짜를 맞고 나오는 경우와 비슷한 상황이지요. 상급자는 바쁜 일정 때문에 한 장 짜리의 일목요연한 기안서를 기대하는데, 장황한 설명이 첨부된 5장 짜리 기안서를 끝까지 읽고 격려해줄 상급자는 없겠지요?
손님의 입장에서, 손님의 입맛에 맞게, 손님이 편한 맛이나 분위기가 없기 때문이지요. 한 마디로 손님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거나, 손님의 관심을 끌만한 그 업소만의 컨셉이나 특징, 혹은 차별성이 없다는 이야기이지요.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처럼 어떻게 보이느냐에 보여주는 주체의 이미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 자신의 분위기나 행동이 바로 상대방에게는 이미지 그 자체입니다. 아무리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거나 사람은 겉만 보고 알 수 없다는 말도 있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상대방의 겉으로 느끼는 이미지는 실제보다 더 강하게 우리의 의사결정에 관여하게 됩니다.
저처럼 진료실에서 환자를 보는 사람도 똑같습니다. 제가 파는 것은 의학책에 있는 사실들이며 환자들이 원하는 것은 또한 정확한 의학적인 사실들이지만, 나 자신의 이미지가 차별화되지 못하거나 흐릿하여 신뢰감을 주지 못한다면, 환자들의 회복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차별화된 자기를 만드는 일, 그것은 나 자신이 추구하는 일의 본질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도록 만드는 일입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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