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잠지가 없어요. 아무리 봐도 없어요. 어젯밤에도 쓸라고 봤더만 누가 빌려갔나 봐요. 없어졌어요. 그런데 참 이상해요. 왜 한번 빌려 가면 죽어도 안 주는지 모르겠어요. 아직 새건데, 몇 번 안 썼는데 그런데 또 한 가지 이상해요. 빌려 가는 날 사람 살려달라는 아낙 비명소리에 온 동네가 시끄럽데요. 그만 쓰고 달랠까 봐요. 내일 쯤 나도 필요하다고요. 불쌍한 내 잠지 맨 날 컴컴한 곳에서 고생만하는 내 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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