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도 허틈없는 옳은 말씀입니다.
무릇 글이라 함은 잘 난체도 뽐냅도
아닌, 순수해야 하며 또한 쉽게 읽혀야
좋은 글이라 하겠지요.
그런데 저의 경우, 이놈의 대갈빡이 녹슬어
써 본들 초등생 글짓기 수준을 못 벗어나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주제넘게 한 말씀 올린다면,
요즘 현대시라는 것들이 귀신도 먼 소린지 몰라
어리둥절하게 써야 좋은 점수를 받고
고로 등단이라는 좁디좁은 문을 통과하니
이 모든 시단의 풍토가 도대체 맘에 안 듭니다.
언젠가 내가 오래된 무덤이란 시를 썼더니
지도교수라는 문단의 중견시인 한분이
앞으로 이런 시 쓰지 마세요. 하며
얼마나 사람 무안하게 하던지요.
저도 신경림의 ‘농무’ 곽재구의 ‘사평역에서’같은
시가 참 좋은데 왜들 쓰지 말라는 것인지..
제도권, 즉 시단을 쥐고 흔드는 소위 유명 대학교수라는
사람들이 어떤 새로운 형태의 시를 뽑으면
금방 하나의 카르텔이 형성되어 그 카테고리에 들지 않는 놈은
문단의 이단자 취급하며 살벌하게 무시를 당한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답답하지요.
출신이 시골 촌구석, 그러니 어쩌겠어요.
떠오르는 모든 시적 이미지가 다 농촌스러운걸요.
내가 습작했던 시 제목 모두
‘오래된 무덤’ 애기무덤’ 풋감’ '애미’ 현고학생부군신위’ 등등
이따위 들인데요. 그러니 무슨 신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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