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살림살이가 어려웠을 때의 일이다. 며느리가 큰 솥에 가족의 속옷을 삶다가 홀랑 태우고 말았다. 백발백중 내 쫓길 판인지라 부엌 한 쪽에서 울고 있는데.... 이 광경을 본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위로하며 "아가야 미안하다. 속옷은 새로 장만하면 된다." "너는 애기도 보고 농사도 짓고 살림도 하는데 좀 일이 많겠니. 이런 것은 내가 도왔어야 했다 네 잘못이 아니니 울지 마라"고 했다. 그 때~조용히 두 사람의 대화를 들은 시아버지가 "새 애기 탓도 당신 탓도 아니오.""그 놈의 술을 마시느라 내가 돈을 다 써서 큰 솥을 못 샀소.""큰 솥만 샀어도 며늘아기가 속옷 태우는 일은 없었을 텐데 모두 내 불찰이오"라고 말하자. 이번엔 아들이 나섰다. "모두 제 탓입니다. 장작팰 때 조금 잘게 패면 되는데 크게 패는 바람에 아궁이에서 빨리 타 그렇습니다." 이런 집이 사랑이 넘치는 집이다. 이들처럼 가족끼리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 낼 힘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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