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스님들이 거주하며 공부하는 집, 즉 사찰을 절이라고 한다. '절'이란 말은 순우리말이며, 그 유래는 확실하지 않지만 신라 최초의 불교 신도였던 모례(毛禮)의 이름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한잣말로 절을 가리켜 사찰(寺刹), 도량(道場), 가람이라고도 한다.
가람은 스님들의 생활하고 기도하는 곳이라는 의미다. 사찰에 가면 부처님께 절을 올리는데, 절을 올린다 하여 절(寺)이라 한다. 스님들에게 하든, 부처님께 올리든 절을 할 때는 자신을 낮춰서 지극한 마음으로 신체의 가장 높은 이마를 부처님의 가장 낮은 발아래 두는 행위다.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존경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데, 절을 함으로써 마음 속 모든 미움과 상처, 그리고 분노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사찰을 절이라고 한다는 말이다. 절을 아무리 많이 하더라도 예배의 의미를 잃으면 그것은 굴신 운동과 다름이 없다.
부처님께, 또 스님들께 절을 올리는 이유는 경배의 대상으로 그 분들께 존경한다는 의미를 표하는 방법이다. 일배 또 일배, 한 동작 또 한 동작의 절을 하면서 부처님의 진리와 신성함, 그리고 진실함에 의지하려는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절(卍)도 절하는 것이고, 절(寺)도 절하는 것이고, 절(拜)도 절하는 것이다. 절(卍), 절(寺), 절(拜) 3가지 절을 한 문장으로 만들면, 두 손을 절하듯이 모아서(拜) 새가 모이를 쪼듯이(卍) 손마디로 토를 다는 것(寺), 이것이 진짜 절이다.
연꽃이 더러운 진흙 속에서 아름답게 꽃을 피우듯 무지와 어둠에 쌓인 중생의 마음을 닦아 연꽃처럼 부처가 되는 것, 이것이 바로 깨달음이요 불심의 본질이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연꽃 모양의 ‘연등'을 만들어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절은 우선 건강에 이로운 운동이다. 절하는 법을 응용한 요가와 스트레칭 방법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절은 전신 운동의 효과가 크다. 신행측면에서도 저은 최상의 수행법이며 공덕의 지름길이라 알려져 있다.
절은 나의 가장 높은 곳을 부처님의 가장 낮은 곳 아래 둠으로써 하심(下心)을 가르친다. 오체를 땅바닥에 바짝 엎드려 자신을 낮추고 손바닥을 들어 보이며 상대에 대한 존경심을 표시한다. 말로만 나를 낮추고 상대를 높이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몸을 내던져 자신을 한없이 낯추면서 상대에 대해 최상의 존경심을 표하는 것이다. 이만한 하심이 어디 있는가? 결국 모든 것이 수행으로 귀결된다. 하심은 자신을 비워냄으로서 공덕을 쌒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절을 자주 하는 사람들은 항상 청아하고 단정한 몸을 유지하여 미모와 건강한 신체를 가지게 되고, 신뢰를 받고, 두려움이 소멸되고, 선한 벗들이 몰려들고, 사랑과 존경을 받게 되고, 큰 복과 덕을 갖추고, 깨달음을 얻어 해탈하게 하는 신심의 불쏘시개라 할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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