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골에 감따러 갔다 왔습니다. 모든 분들께 하나씩이라도 전해 드리지 못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저도 못갖고 왔거던요. 고속버스로 이동한다고.....
서로 알지도 못하던 부부가 만나 사랑이라는 환상 속에서 결혼이라는 의례를 통하여 한 집에서 꿈속이 아닌 현실세계를 살아가면서 생기는 정이라는 놈은 참 묘한 것같습니다. 사랑이라는 것이 아껴주기, 귀하게 여기기, 배려하기, 믿음 주기라는 요소들이 모여 만들어진 환상이라는 사실을 연애할 때는 잘 모르지요.
정이라는 것은 나무 줄기와 같습니다. 서로의 믿음이 눈에 보이지 않는 뿌리라면 아끼고 귀하게 여기고 배려해 주는 마음이 잎과 가지와 같아서 이들이 서로 잘 맞아야 정(情)이라는 나무줄기가 잘 자라게 됩니다.
나무가 커질수록 정이 두터워지고, 자식이나 행복이라는 열매가 빛을 발하게 되기도 하겠지요.
믿음이 없거나 배려해주지 못하거나 귀하게 여기지 않거나 아껴주지 않는다면 사랑이라는 환상은 말 그대로 한 마디 꿈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중간에 결혼 생활을 중단하는 사람들의 대분분이 이 네가지 요소들의 하나 이상에 흠결이 생긴 결과일 것입니다.
농사를 짓는 것도 결혼 생활과 똑같은 것같습니다. 농사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항상 같이 해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적절한 때에 거름주고, 가지치고, 꽃잎 솎아주고, 필요할 때 적절한 약을 치고.....그래도 냉해나 장마와 같은 외부 환경에 의해 적절한 수확이 달성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 서로 아끼고 귀하게 여깁시다. 서로 배려하고 믿음을 줍시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나날되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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