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로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크게 궁금한 것 중 하나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치료에 대한 의사의 말보다도 가족, 친지, 친구, 동료의 말을 더 잘 듣고 그에 따른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
처음에는 농경문화에 따른 집안 제일주의의 배타성 때문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사회 변혁이 시작된 조선 말기, 일제 강점기, 해방과 전쟁기, 경제 발전기를 거치면서 급격한 사회적 변화를 쫓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새로운 것에 대한 불안감이나 불신감 때문이 아닐까도 생각을 했습니다.
최근에 어느 정도 세상을 살아오면서 보니까 이유는 다른 데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어떤 결정을 할 때는 설득력있고 확률적으로 신뢰도가 높은 정보보다 오히려 서로 얼굴을 맞대고 알려주는 대면 정보를 더 이용하는 경향이 높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맨투맨 정신으로 대처하면 실패는 없다던 개발시대의 경귀에도 맞아 떨어지는 듯 이해가 됩니다.
바쁘더라도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끼리는 어려운 일이나 쉬운 일이거나 자주 만나 떠드는 것이 보다 보람찬 인생살이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잘 마무리 하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