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34-11]역무무명진(亦無無明盡): 무명이나 늙고 죽음에 이르는 과정도 없고, '없음 또한 없다’ : 천지의 작용은 무념으로 행하므로 조금도 틀림이 없다.
우리의 마음은 원래 생멸이 없으므로 무량수(無量壽)라 할 것이지만, 그 가운데에도 또한 소소영령하여 매(昧)하지 아니한 바가 있으니 곧 각(覺)이라고 했다. 사계절이 저절로 바뀌듯 천지는 조금도 틀림없이 소소영령하게 작용한다.
소소(昭昭)는 사리가 밝고 뚜렷한 모양을 말하는데, 우리의 본성이 원래 밝아서 어두워지지 않는 참된 지혜가 갖추어져 있어 본래 부처인 것을 말하고 있다. 하늘과 땅의 의식은 무념으로 행하는 자연 그대로의 의식이라 조금도 틀림이 없다.
상 없는 가운데 나타나며, 공정하고 원만하여 사사가 없는 이 무념의 도가 천지 팔도를 대표하는데, 천지의 도가 밝아도 응용 무념으로 밝고, 정성하여도 응용 무념으로 정성하고, 공정하여도 응용 무념으로 공정하기 때문이다. 땅에 씨를 뿌리면 땅은 반드시 그 종자의 생장을 도와준다.
팥 심은 데는 반드시 팥이 나고, 콩 심은 데는 반드시 콩이 나며, 공을 많이 들이면 수확도 많고, 공을 적게 들인 자리에는 수확도 적게 나며, 공을 잘못 들이면 손실도 나게 하여, 조금도 서로 혼란됨이 없이 종자의 성질과 짓는 바를 따라 밝게 그 결과가 나타나게 한다.
천지의 응용무념한 도를 아는 사람은 그 소소영령하여 조금도 틀림없이 밝게 보응함을 두려워하여 어떠한 경계를 당할지라도 감히 양심을 속여 죄를 범하지 않는다. 천지(진리)의 보응은 무념 가운데 자연히 되는 것이라 속일 수도 피할 수도 없어서 이 세상에 제일 무서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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