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 회의가 있어 다녀왔더니 퇴근이 지난 시간이라
운전병과 사창리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나를 찿았다는 전갈.
급히 사무실에 갔더니,
사창리에 있는 다방 아가씨로 급성충수염(맹장염)으로 수술을
해야 한답니다.그런데 다방 주인은 나 몰라라 하고 본인은
돈이 한 푼이 없어 춘천으로 가 수술을 할 형편이 안 된다고,
여기서 수술 안 해주면 그냥 죽을 수 밖에 없다고.
집에서 쉬고 있는 군의관들을 불러내 사정을 설명하고...
간호장교 숙소로 찿아 가 설득을 시키는데,수술을 도와 줄 수
없다고.어찌 어찌 설득과 이해를 시켜 밤 늦게 수술.
문제는 수술 후,젊은 남자들만 입원해 있는 곳에서 이쁜 젊은
아가씨가 옷을 벗고 누워 있으니 걱정을 안 할 수가...
그래서 3명이 1조로 철저히 서로 감시하도록 지시~~
4일?이 지나 퇴원하겠다고 찿아 온 아가씨에게 좀 더 있다가
다 낫으면 가라고 했더니,너무 미안하여 더 있을 수가 없다고.
그래서 외래로라도 와 치료를 잘 하라고 했죠.
잊고 있었던 어느 날,위병소에서 나를 여자가 면회 왔다는
전갈을 받고 깜짝 놀라 누군가?...면회 올 사람이 없는데??..
이거 좁은 시골에서 왠 일?..하며 걱정을.
만나 보니 그 다방 아가씨.옛날에 고마움의 표시로 가진 것이
없으니 크리스-마스 날,그때 수고하셨던 분들을 모시고 다방을
빌려줄테니 먹고 마시고 놀라고...물론 술값은 공짜라고.
회의를 하여 의견을 물어 보니,그렇게 할 생각이 없다고 하여,
성의는 고마우나 정중히 사양.
그 아가씨,시집도 잘 가서 잘 살고 있는지....
그때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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