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우중충하고 쓸쓸한 분위기에는 옛날 생각이 나는군요.
제가 사창리에 있는 이동외과병원에 근무할 당시에...
어느 날 전화가 왔더군요.좀 도와 줄 수 없느냐고...
사연인 즉,
어느 겨울,산에서 나무를 하고,작업이 끝나 그냥 지고 내려
왔으면 좋았을텐데 조금 편할려고? 나무단을 아래로 굴려
버렸는데,운 나쁘게 지뢰가 터져(민통선 지역) 온 몸에 파편창.
철원의 어느 병원 중환자실에 하루 입원했는데,치료비가 30만원?
나왔다고,영세민 처지에 그냥 죽고 말지 치료할 입장이
못 된다고.결혼하여 아들?도 있는 젊은(27세?) 청년이었는데..
그래서 입원하여 무료로 치료를 잘 해 주었는데,상처는 다
나았지만 눈알에 박힌 파편으로 양 눈이 실명.그래서 의안을
넣어야 할 상황.그러나 우리의 처지는 불가능.
그래서 퇴원은 절대로 안 하겠다는 환자를 잘 설득하여 춘천에
있는 도립병원?으로 가라고 차비를 쥐어주며 보냄.퇴근 무렵에
다시 왔다고 하여 물어 보니 춘천야전병원으로 가 퇴짜맞고
왔다고,다시는 안 가고 여기서 있겠다고..
담 날 다시 설득하여 춘천에 보냈는데,또 오고..
철원에 연락하여 영세민 카드를 만들어 줄려고 하나 년말이라
만들어 줄 수가 없다고...하여간 부탁에 부탁을...
결국은 의안을 하러 서울의 이대병원으로(동대문에 있는)
보냈는데,그 이후의 소식은 모름.
그 청년,지금은 안정을 되찿아 잘 있는지...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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