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 조 아 여.
가을빛 내 볼라고 불그수르매한 색깔을
입혔는갑는디요 그개그게 실수 투성이에요.
자고로 사랑할 때도 막 바로
"야, 나 너 사랑해!"
이렇게 무식한 것 보다
저 짜식이 날 사랑하는 것인지 안 하는 것인지
약간은 헷깔리게 해야 멋 모르고 덥썩 달겨 드는 법.
색깔 다시 입혀여.
빨갱이 조금 빼고 노랭이 연하게 입혀여
아님 단풍도 다 지는 마당에 바로 눈 내리는
크리스마쓰 풍으로 가던지요?
2.
그리고여 내 그동안 말을 안 했지만
불만 참 많아여.
무슨노무 홈피가 어째서 동윤동윤 이동윤만 있대여
뭐 잘나지도 안했으면서 죄다 이동윤 달리기 칼럼,
이동윤 그냥 칼럼, 이동윤 먼 강좌,
아니 원장이면 다 그런가여.
제발 그러지 말구여
<이동윤외과 부원장급> 삿갓 칼럼도 만들어 줘여
삿갓 미모 컬럼, 삿갓 미모 강좌, 등등…
월급도 안 주는 부원장급 안 할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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