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이념 과잉 상태에서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제대로 볼 수 없다. 어떠한 이념이나 기준을 근거로 해서 생각하고 보고 행동하지 않는 것이 바로 세상의 흔한 통념과 기준에 휘둘리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밟고 살아가는 것이 무위의 삶이라 할 수 있다.
관행의 굴레나 세상의 기준이나 목적성에 제어되지 않는 나 자신이 당당히 주인공이 되는 길이다. 보편적인 이념의 지배를 벗어남으로써 자발적 생명력을 확보하고, 그것에 의지해 움직이는 상태가 유지되는 본래적이고 원천적이며, 자연스러운 살미다.
계절이 바뀌듯 우리의 삶의 모습은 세월이 변하듯이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하게 된다. 참된 삶의 이치도 시대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다. 예전 '라떼'에 만들어진 기성세대의 이념과 가치가 더 이상 현재 'MZ'세대를 위한 기준이 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변화하는 시대의 내용들을 제대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있는 그대로 현실을 바라보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며, 그것이 바로 무위의 삶의 태도라 할 수 있다. 무위에 반대되는 유위의 태도로는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에 벗어날 수 없어서 변화가 불가능하다.
기존의 것은 조금 편하고, 이상하게 보이지도 않기는 하지만, 급변하는 시대에 적응할 수 없다. 안정적인 직장과 고정된 가치가 사라지고 있는 21세기 기술 정보 사회에서는 제대로 생존할 수 없게 된다.
과거에는 변화의 속도가 느렸지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속담처럼 시대에 따라 인심도 변한다는 변화의 이치를 알고 있었다. 모든 생명체는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에 민첩하게 적응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지금의 변화는 디지털 문명의 진화와 확산으로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세상은 변하고 있다. 생존과 경쟁력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보더라도 무위의 가치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무위의 정신으로 무장하고 자신의 방식으로 살아가면 안 되는 일이 없다.
고정된 틀을 깨고 나오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유일한 것은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변화한다는 것은 희망이 있다는 말 그 자체다. 지금 우리 삶이 힘들지만 변화와 개선의 여지가 보이기 때문에 희망적이다.
모든 것이 항상 변하기만 한다면? 그래서 힘들고 외로울 때는 무엇에 의지해야 하는가? 시시각각의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삶을 허무하지 않고 가치 있고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나 자신, 즉 자기 안의 등불과 법을 귀의처로 삼으라고 하셨던 부처님의 마지막 가르침처럼, 지금 자신이 참이라고 믿는 그 진리와 가치가 정말 맞는 것인지 의심하고 계속 자신에게 묻고 답하며, 질문의 답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세상과 타협만은 않는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2021년 9월 마지막날 만드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