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젠 엿 판을 들고 다님서 엿을 메기는
아저씨,
문자란 서로서로 은밀하게 주고받는 것인 줄도
모르고 온 동네 사람들에게 홀딱 벗고 까발려
바라 바라 바라 하면
그럼 근육 밖에 없는 내 몸땡인 안 창피 할깝쑈?
태어 난 곳도 "아따, 엠병하네!"의 고향
나의 고향, 똑 같고
또 새끼들 낳고 사는 동네도 똑 같고
참 먼 인연이 이렇게 끈질긴지
출근하여 먹고사는 동네도 또 똑 같고
(그런데 생긴 것은 전현 안 똑같고
나는 초 미남,)
보시요. 그런데 엿메기면 되겟소?
그나저나 여보시오.
일욜은 집에서 조용히 좀 지내시오.
그래서 이 참에 한마디 하겠는디
이번 일욜도 집에 없으면 잠원한신아파튼 불바다요.
이번 일욜은 인천 을왕리에서 갯바람 성찬이요.
2.
좋소.
어쨌거나 다이다이 붙겠소.
땅꼬박사, 살인보조개, 검은 드레스,
채성남(앞으로 '남'짜로 고치시오), 그리고 삿갓
알겠소?
나 지금 출근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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