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35-2] 내지무노사(乃至無老死) 죽고 늙는 것 또한 없다 : 불법은 평등하여 둘이 아니며 높고 낮음이 없다.
호수 물결에 흔들리는 나무나 숲의 그림자가 물 속에 빠진 달을 건지려는 모습처럼 보일 때도 있다. 눈을 비비고 허공을 보면 허공꽃이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법이 있고 부처가 있고 성인이 있다고 한 것은 성불하지 못한 중생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 임의로 이름을 붙인 것이다.
비록 나무 위 가지가 나누어져 나뭇가지의 끝이 다르게 보이지만, 결국 모든 잎을 뿌리로 돌아가 끝난다. 물의 줄기가 여러 갈래로 나뉘고 흐르는 모양도 다르지만 결국에는 모든 강물이 바다로 돌아가는 것과 같다.
또 태극이 나누어지지 전에는 음과 양이 뒤섞여 하나의 대기였지만, 천지가 이전에 나누어져 높고 낮음이 있어 하나가 둘을 낳고, 둘이 셋을, 또 셋이 만물을 낳았지만, 모두가 하나여서 선과 교리로 나눌 바가 없다.
하늘이 도이며, 땅이 도이며, 사람이 바로 도이다. 유정 모정이 모두 다 도의 기운을 받아 태어난 것이고, 나뭇가지의 끝을 보면 모든 가지가 같지 않으나 근본을 알면 하나일 뿐 다를 것이 없다. 불법은 평등하여 높고 낮음이 없다. 평등하여 둘이 아닌 사람이 온전히 참된 장부다.
태어남에 그것으로부터 태어나고, 늙으매 그것으로부터 늙고, 병들매 그것으로부터 병들고, 죽으며 그로부터 죽어 생로병사가 일찍이 장애되지 않는다. 나에 집착하여 거품이 생겼다가 없어진다. 파도가 치고 물결이 일렁거려도 물은 본래부터 언제나 그대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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