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대해 사람들마다 수없이 많은 감정을 느낀다. 이런 감정들이 각자의 식사 태도와 식탁 위 분위기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그러니 식사 때마다 자신의 태도를 스스로 살피고 자각하면 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 식사 태도 또한 스스로를 더 많이 알게 되는 과정이 될 수 있다. 아이들이 단순히 부모나 어른들을 행복하게 하고 싶고, 좋은 사람이고 싶은 강한 욕구로 인해 여럿이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는 과식하는 경향이 있을 수도 있다.
탈이 날 정도로 과식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는데, 이런 과식을 막으려면 다른 모든 상황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감정과 태도를 자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려 하는 자신을 의식하는 것만으로도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인생살이에서는 이것이 전부다. 자기 자신을 알고, 스스로 자신에게 솔직해지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배가 고픈 만큼만 적당히 먹을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무조건 맞추기보다 자신의 내면이 진정으로 원하는 대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먹을 수 있는 정도 이상으로 무리할 일도 생기지 않게 된다. 다른 사람의 기대를 억지고 채우려 내가 노력할 이유가 없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의 편에 서서 무엇을 얼마나 먹을지 스스로 결정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올바른 일이다.
분노도 식사 태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폭발 직전의 화를 꾹꾹 눌러 참는 상황에서 식사를 한 경험이 모두 한 번 쯤은 있을 것이다. 분노로 들끓는 마음을 제어하지 못하고 눈앞에 놓인 음식들을 끝없이 먹게 된다.
이런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주문을 준비해 두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분노에 가득찬 상황이라도 단번에 화의 거센 파도를 가라앉히고 내면의 진정한 자신을 찾도록 도와주는 약간의 유머가 가미된 만트라가 있으면 자신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어떤 상황, 생전 처음 보는 성대한 만찬이 차려져 있더라도 먹고 싶은 만큼만 접시에 옮겨 담을 수 있게 된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경험하는 외로움의 감정도 과식과 폭식을 부를 수 있다. 이런 경우도 어린아이들처럼 소속감과 연대감의 결핍을 음식으로 채우는 것이다.
외로움을 부르는 결핍이나 부족은 일종의 영혼의 허기감이라 할 수는 있지만, 음식으로는 절대로 채울 수 없다. 이런 외로움을 달래는 것은 음식과 연결된 소속감이라는 사실을 의식하기만 해도 한 걸음 성장할 수 있게 된다.
외로움과 반대되는 감정, 즉 경쟁심 또한 삭사 태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자들은 누가 가장 적게 먹는지, 누가 제일 살이 덜찌는 메뉴를 주문하는지 경쟁에 빠져 맛있고 즐겁고 먹고 마시는 식사는 뒷전이 되고 오직 먹는 것만이 유일한 목적이 된다.
남자들은 누가 더 빨리 더 많이 먹는지를 두고 경쟁을 벌인다. 치킨 요리나 큰 스테이크를 눈 깜짝할 사이에 몽땅 먹어 치운 사람이 환호와 영웅 대접을 받는다.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면 그 동기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살펴야 한다.
어떤 욕구든 항상 내 욕구에 솔직하게 집중할 때만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다. 음식은 우리에게 기쁨을 가져다준다. 이 기쁨과 즐거움을 마음껏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음식이 주는 기쁨은 잠깐의 선물은 가능하지만 무한정 상승하지 않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