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에서 내건 현수막에 '고혈압 당뇨에 탁월한 효과'라는
문구를 발견하거나,등산로를 따라 오르면서 '***나무,간,신장,
정력'이라고 쓰여 있는 팻말을 보는 것은 흔한 일이다.
안방극장을 점령한 홈쇼핑 광고에서는 피부에 바르기만 하면
원하는 부위의 살이 빠지고 체중도 줄어든다는 환상적인
효과의 크림을 판촉하는데 여념이 없고,먹기만 하면 관절염을
치료하고 치매도 예방된다는 건강식품 광고들이 시청자가
세뇌될 정도로 반복되고 있다.
전미 보건사기대책협의회(National Council Against Health
Fraud)는 사이비 또는 돌팔이를 '의도된 목적을 위해 안전성이나
효율성.유효성이 의심스러운 건강식품.서비스 또는 시술을 판촉하는
행위'를 하는 사람이라고 정의.
창궐하고 있는 사이비 의료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대책으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의료행위의 최종 소비자인
국민들에게 '과연 어떤 것이 사이비의료인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고 교육하는 것이다.
그 판단에 도움이 될만한 사이비 의료를 암시하는 징후들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치료효과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 제시 없이 사례만을 나열하고
그 일화가 효과의 증거라고 주장한다.(무작위 이중맹검시험)
-자신들은 "병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다스린다"고 말한다.
-특정 행위가 수백 년,수천 년 동안 지속된 것이기 때문에 그
효과가 입증된 것이라고 주장한다.(신화와 과학은 구별)
-현대의학이 낫게 해주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고 말한다.
-의료 소비자 스스로 건강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열린 마음'을 가지라고 주장한다.
-자신이 하는 치유행위는 매우 효과적인데,기득권을 가진 집단이
시기 질투를 느끼고 자신으로부터 그 치료법을 빼앗기 위해
연구를 방해하고 핍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의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는 음모론을 주장한다.
-특정한 치료법을 동료전문가나 학술 집단이 아닌 대중매체에
직접 발표하는 언론플레이를 통해 직접 환자를 유인한다.
-혼자 고립된 상태에서 연구하여 깨우침을 얻고 특별한 치료법을
발견 또는 발명했다고 주장한다.
-자신들이야 말로 다른 의사들과는 다르게 '정말로' 환자를
사랑하고 걱정한다고 주장한다.
-자신은 '전인적(holistic)'으로 치료한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병이 잘못된 식이 때문에 발생하므로 '영양학적'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치료효과가 없으면 '100% 환불'해 준다는 약속을 한다.
-'천연'이나 '자연'이 '합성'보다 좋다고 선전한다.
-자신들이 하는 치료법은 부작용이 전혀 없거나 거의 없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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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쵀:의협신문,2005년 1월3일 월요일,30쪽.
광주 최영정신과,건강과 과학 운영위원.(http://h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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