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좀 멍청하기로서니
제 구실을 못해 밥 빌어먹기로서니
그렇게나 환장뼝나게 못났기로서니
못난 것도 서러운데
멸시 괄시... 창시 뒤틀리게
지독스럽게도 무시하다니
일욜 근무를 하던 중 문득 생각이 나서
낮 11시에 전화를 했다.
그 동안 꽤 얻어먹기만 해서
해지기 전, 나도 한 번쯤 빚 한번 갚아 볼까
작심하고는 새 악시 보다 더 이쁜 형수님을 뫼시고
저녁 7시 압구정동 베이징 덕으로 납시라
그 동안의 전혀 안 삿갓 스럽게
아주 정중히, 없는 매너 옆집에서 빌려서까지 정중히
전활 했더만 먼 청장, 소장, 의장, 준장....장장장장
이딴 애들이 마라톤 한다고
그래서 남산길 10km 짜리 코슬 만드는 중이니
그리 알고 꼭 전화 할 테니 기다리라고
나는 급히 예약을 했다.
너무도 잘 아는 집이긴 하지만
연말이라 실수할지 몰라 6인실로 예약을 했다.
그리고 '베이징 덕' 두 마리, 차우차우酒 두 병을
아주 공손히 예약을 했다.
그런데 오후 5시가 되도, 6시가 되도,
6시 10분이 되도, 어라!!! 6시30분이 되도
급기야 7시가 되도...전화는 없고, 엿 매기고,
결국 예약한 모든 것들을 나 홀로 다 먹고
담날 썰매보다 더 빨리 신나게 설사를 해 댔다.
그 후유증에 지금도 배가 아파 오늘 점심도 굶었다.
이런 날은 나도 한번쯤 테레비에 나가고 싶다.
나무관세음보살님
나 한번만 유영철이하고 자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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