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벌써 1월이 다 지난다.
지난 썅, 10km대회때 부상으로 지금껏 종아리는 아프다.
이러다간 채씨 형님, 박똥수형님한테 작살나겠다.
참 고라프다.
먼 깔끔한 수 하나 없을까
점심 먹고 고민을 해본다.
2.
작년의 경우 동아는 7.5km, 20km, 그리고
마지막으로 30km지점에서 체크를 했다.
그래서 지금 훈련을 시작해서는 이길 가망이 없고
그렇다고 이제 와서 안 한다 하자니
사람꼴 치사하게 될 것이고…….
휴~~
머리를 써 본다.
30km지점은 지하철 방이역 근처다.
방이역은 5호선이다.
잠실운동장은 2호선이다.
고로 5호선에서 2호선을 갈아타야 한다.
그런데 큼직한 배번호를 달고 지하철을 탈 수 없다.
그래서 위에 긴팔 티 하나를 더 입는다.
아래도 좀 덥겠지만 얇은 추리닝을 입는다.
그래가지고 지하철로 와서는 잠실역 8번 출구에서
다 벗어 버리고 3시간29분을 맞춰 의젓하게 뛰어 들어간다.
신나는 내 머리
죽이는 내 머리
나는 머리가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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