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올 해 처음으로 등산을 했습니다. 오전 9시에 양재동 서추구민회관 앞에 집합하기 위해 8시 30분에 집을 나가 지하철을 타고 양재역에 내렸습니다.
진사어른이 같이 가자고 전화를 했는데 안된다는 집사람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화를 했더니 화장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지금 당장 출발을 못한다네요.
12시에 청계산 매봉에서 만나기로 하고, 우리는 의왕행 버스를 탑승했습니다. 시골길에 눈도 내리고 정말 소풍가는 기분 났었지요.
의왕시 버스 종점에서 내려 정취풍기는 시골 길을 하염없이 걸었습니다. 대도시 속인데도 그렇게 시골냄새 풍기는 곳도 드물 듯합니다.
백운산을 거쳐 바라산을 지나고 도로를 무단횡단하여, 청계산 성남시 입산로에 도달하니까 진사어른과 약속한 12시는 벌써 거의 1시간이나 지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국엔 얼굴도 못 뵙고, "왜 늦게 와요?"하는 호된 질책만 전화로 받았습니다. 그래도 이구동성으로 어제 진사어른께서 등산팀에 합류하지 않은 것은 정말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고들 하더군요. 아마도 중간에서 다시 의왕시로 혼자 내려가셨을꺼라면서.....
어쨌거나 어제 그 추운 매봉 찬바람을 전신에 맞힌 사실을 엄숙히 사죄드리는 바입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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