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34-10]역무무명진(亦無無明盡): 무명이나 늙고 죽음에 이르는 과정도 없고, '없음 또한 없다’ : 몸이 나라는 마음을 뒤바꿔 엎어버리면 내가 진실로 없어진다
무념(無念)이라고 하면 마음이 없다면 마음에 아무런 생각이나 관념과 상을 만들거나 두지 않는다면, 즉 마음이 없다면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 의심이 생기게 된다. 천지가 만물을 남김없이 나고 성장시키지만 추호도 바라는 바 없이 무위, 무심으로 운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무념이란 하늘과 땅이 만물에게 사사로움이 없이 평등하게 생명을 부여하고 은혜를 베풀어주되 조금이라도 은혜를 베풀었다는 상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도 모든 일을 할 때에 어디에도 끌리거나 주착됨 없이 행하는 초연한 상태를 뜻한다.
해와 달이 무심으로 움직이고 행위하여 모든 생명체에게 선하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듯이 우리도 육적이 무너져 무위(無爲), 무주(無住), 무작(無作), 무심(無心)으로 천만사물이나 경계에 대응하고 활용하는 것이다.
너와 내가 있고, 조그마한 생각에 집착해 시시비비가 생기지만, 그것을 뒤집어 중생의 욕망이나 생각이 없어진 육바라밀의 진실한 마음이 바로 무념의 염이 된다. 이것이 우주만유와 한 몸으로 진실로 몸을 던질 수 있는 마음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이 몸을 내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자연물 그대로의 본성 그대로의 상태로 마음을 바꿔 버리면 이 몸 자체가 바로 부처의 몸이다. 공했다, 없다, 무념이다, 무심이다 하는 것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중생의 생각과 마음이 뒤바뀌어 엎어졌기 때문에 ‘없다’고 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