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9일 개최되었던 백운대에서 남산까지
통일기원 마라톤대회 땜시 연습도 제대로
하지못하여 대회감각도 느낄 겸 신청한 고성대회!
토요일 문정복님 결혼식을 마치고 헤어지면서
우리 삿갓 어른이 던진 말!
아니 진심으로 바라던 마음이랄까?
"고성가서 큰 돌 말고 조그만 돌뿌리에 걸려
넘어져 많이 다치지는 말고 쬐끔 부상당하여 오시오^!^"
많이 다쳐 병원에 입원에 있으면 면회오기가 귀찮아서
쬐끔만 다치라고 하니 그것 또한 삿갓 어른의 상술(?)
그런 소리를 들어서일까?
저녁 늦게까지 갈까 말까 결정을 못하고
한참을 망서렸다!
또한 저녁 6시까지 도착하여 볼 일도 있어
이 또한 섣불리 결정을 하지 못한 이유 중의
하나일 것이다.
후배에게 저녁 9시경 전화하여 내일 아침 4시에
서울을 출발 고성에 갔다 오자고 하였더니 흔쾌히
그렇게 하겠다고 하여 그때서야 내일 아침 입을
옷가지등을 챙기고 잠자리에 들지만 깊은 잠도
오지 않고 자다 깨다 몇번을 하다 보니 새벽 3시20분경!
일어나 준비를 하고 4시에 밖에 나가니 날씨가
겨울 날씨 답지않게 기온이 높아 별로 추운 줄
모르겠다.
그런데...
4시에 만자고하면 항상 30분전에는 집에 도착하여
기다리던 넘(?)이 보이지를 않지 않는가?
전화를 몇 번이나 해보았지만 받지도 않고...
우리 삿갓 어른이 하는 말이 귓전을 때리며
오늘 운수는 개판이다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맴돈다.
하는 수 없이 4시30분에 출발하는 100회동호회 차를
이용하기위해 택시를 탔지만 기분은 영 찜찜하다.
3호차 왼쪽 맨 뒷좌석을 이용하다보니 그 넘의 엔진
이 바로 밑에 있어 소리는 왜 그리 큰지 잠도 자지
못하게 신경을 건드려 휴게소에서 아침도 먹지 않고
대회장에 도착하니 9시10분경!
준비를 하고서는 대회장이 주차장과 조금 떨어져 있어
가방은 차에 두고 골인 후 목욕을 하고 갈아입을 옷만
챙겨 물품 보관소에 맡기기 위해 종합운동장을 한바퀴
돌았으나 보이지 않아 대회관계자 분께 문의하였더니
종합운동장 밖에 있는 대강당이라하여 다시 대강당을
갔더니 물품을 보관 할 비닐백은 밖에서 나누어 주고
있다 하여 밖으로 갔더니 비닐백이 떨어져 기다려야 된단다.
풀코스 출발 시간은 15분 정도 밖에 남지 않았는데
기다려야 된다니 마음은 급해 동호회 천막 아무데나
맡기고 출발하기 위해 발길을 돌리는데 옆에서 아주머니가
보관 비닐백을 2장이나 가지고 있어 한장 만 먼저 사용하자고
부탁하였더니 일행을 기다리고 있다고 하면서 안 된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일반 비닐 하나를 얻어 배번호를 적고
물품을 맡기니 출발시간이 다 되었다.
이때까지 1월 23일 나의 운은 우리 삿갓 어른이
바라던 대로 척척 움직이고 있었다.
그래!
오늘 운은 개판이니 절대 무리하지 말고 잘 하면 sub-3
못하면 3시간 10분을 목표로 뛰자고 생각하고 뒤에서
출발하는데 출발 주로가 비좁아 빠져 나가는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뒤에서 출발하면 한사람 한사람 추월하면서 보고 싶은 사람,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좋지만 어제는 앞에서
출발하였더라면 나의 최고 기록도 경신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는 대회였다^!^
요즘 새해들어 혹독한 훈련으로 본인의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화장실을 다녀오느라 sub-3(03:01:36)를
눈앞에서 놓친 송파세상 김현우님(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과 100회 이광택 회장님, 윤덕하님을 뒤로하고 초반 만회를
위해 앞에서 잘 뛰는 사람들을 목표 삼아 km당 4분 페이스로
뛰며(10km:40:20.13) 한 사람 한 사람 추월하니 기분이 한결
상쾌해진다.
11km지점에서는 문기숙님을 추월하고 20km 못 미쳐 선두그룹이
돌아오는데 선두 유도차 시계가 1:18분을 가리키고 돌아오는
주자들의 면면을 보니 마스터즈 2:20분~2:40분대의 최고수들이
다 모인 것 같다.
그런데 그 그룹에 진재봉님이 뛰고 있어 오늘 일 내겠구나
생각하고 반환점(44:49.88/1:24:52)을 돌아 24km지점에서
윤왕용 광화문 코디님을 추월하고 27.5km지점에서
진재봉님까지 추월하면서 30km(36:52.87/2:01:44)
35km(20:40.21/2:22:25), 40km(20:33.71/2:42:58)
42.195km(8:54.50/2:51:53)를 나의 최고기록에 3초
뒤지는 기록으로 골인하였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삿갓 어른!
그동안 벤츠아짐씨들 한테 쏟아 부은 힘이 너무
강하다보니 나한테 바라던 우리 삿갓 어른의
기도가 조금은 약했나 보오^!^
그러니 앞으로는 난봉꾼으로 그렇게 헛되이
힘쓰지 말고 진정 필요할 때 힘을 쓰시오 잉^!^
좋다가 말았으니 이를 어찌하면 좋겠소?
-지워졌기 다시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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