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어느정도 달리니 지루하기도 하고,짜증도 나고,달리면 달릴수록 힘들고 무섭데요.
역시 마라톤은 마라톤의 벽(32km?)이 있기에 마라톤이지 않습니까.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주위를 둘러보고 생각을 해보자는 것이었답니다.서두르지 않고,만족감을
느끼기 위해,제대로 달리기 위해,필요한 것도 원하는 것도 많지 않는 막걸리 한 잔의
검소함.일상사의 하잖고 사소한 일들로 부터 벗어나고,조용한 사색과 명상의 시간,
편안하고 고요하고 마음이 푸근한 영원히 달릴 수 있을 것 같은 자연과 함께 달리기,
화를 짊어지지 않는 즐겁고 행복한 달리기,그러기 위해서 점점 더 멀리 달리고,
런-하이를 위해서 안개 낀 조용한 오솔길을 집중하여 달리고,먼데서 가까운데로
가까운데서 먼데로 시선을 집중하고.........계절의 감각을 느끼고,상큼한 바람과
새소리,지면에 닫는 발의 감촉,매서운 바람과 어둠,봄의 아지랭이와 솜털보다 더
아늑한 분위기,빗 소리와 우두둑 떨어지는 나뭇가지...
어려운 일상사를 달리면서 생각해 보면,좋은 결론이 술~술~~.어떤 때는 생각이
너무 깊어 이미 출발점에 도착하였건만 다시 달리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할 때도
있었답니다.힘들고 어려울 때는 옛날의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들을 생각하면 훨씬
수월하지요.
생각과 주위를 구경하고 느끼기 위해서 달렸습니다.계속.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