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토요일
일 끝나고 벤츠랑 드라이브 갈라고
임진각 쪽으로 션~하게 달려 볼라고
평소엔 안 가지고 다니던 차를
딱, 한번 사무실 앞에 세워놨는데
무지하게 잠깐 세워 놨는데
썅, 도로교통법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4만 원짜리 딱지가 척 붙어있었다.
그것도 곧 견인해 간다는 쪽지와 함께
세상에 이럴 수가 있소?
도로 한쪽 아주 착하게 세워진 차를
아주 버르장머리 없는 구청 나으리들이 그럴 수가 있냐 이 말이요?
이것은 명백한 민주시민 주권침해요. 또한 내차 아무데나 세우기 권리 침해요.
어데서 이런 황당한 경우가 있단 말이요.
거기가 태초부터 중구 땅이었소?
단군 할아버지가 “여기는 중구 너네땅” 이랬소?
나는 4만원 죽어도 못 내겠소.
끝까지 받으려면 단군할아버지 친필 사인이 든 서류를 떼 오시요.
나 지금 억울해서 잠도 안 오요.
봉이 김 선달도 아니고
한국 억지 쓰기 협회 회장 잠원 채선달도 아닌
선한 중구청 나으리들이 이러면 안 되는 것이요.
전하시오.
당장 취소하지 않으면
뭐, 억울하지만 내겠다고.
나 참 더러워서.
2.
그런데 부탁이 있소.
나 돈 없소.
그러니 5만1천원만 빌려 주시오.
왜 5만1천원인줄 아시요?
참 답답한 양반이요.
보시오. 벌금 4만원, 사우나 5천원, 냉면 6천원, 그래서 5만1천원이요.
떨브요?
그럼 내가 벌금까지 내는 마당에 내 돈으로 사우나 하고 션한 냉면도
내 돈으로 사 먹으란 말이요?
양심이 있으면 말 하시오.
난 교회 다니는 사람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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