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재혼하객을 맞는 연미복의 신랑이 웃는다.잔주름들이 분가루 속에서 우글거린다.하얀 머리위로 주례선생님의 말씀이 휘날린다.삼삼오오 모여든 하객들, 비단길을 사이에 두고 엄숙하다.하얀 신부의 부케가 먼 산을 향하여 인사를 한다.축포가 울리고 오색풍선이 하늘을 난다.첫눈이 멈춘 산은 아직, 봄이 멀다.누가 버렸을까. 누가 버렸을까. 키 작은 산소 하나,오늘따라 더 야위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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