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어느 날 우연히 43개?의 메달과 배번호를 보며,이 전에는 땀과
얼룩으로 자랑스러웠는데,한낱 쇠붙이에 미련을 갖는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고 원망스러웠습니다.달리기 그 자체가 중요하지,
그런 증표가 무어 그리 중요한지..미련을 확~ 떨처버리자.나는
육체에 얽메이는 게 아니라 마음에 얽메이는 것을.....
고요한 오솔길에서 낙엽이 발에 밟히는 소리를 들으며 숨쉬는 나를
느끼고,꿩~꿩~ 하는 소리에 나를 발견하고,약수터에서 물을 마시며
런닝과 팬티만 입고도 만족해 하는 나 자신이 얼마나 자유스러운가.
자연속에서 내 영혼이 치솟지 않는가.
거칠 게 무엇인가.내가 자유스러움으로 깨닫고,내 존엄을 되찿고,
육체적인 우아함,심리적인 아늑함,통일된 내 모습,내 이상 등이
하나가 되고,내 존재가 활짝 열리지 않는가.자연과 하나되어 달리면
모든 게 내 안에 있지요.
어느날 갑자기 "나는 자유다!!.."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며 아무것도 거리낌이 없는 상태,주위가 환~하고
생각이 없고,그저 길 위에 붕~ 떠있는 기분,표현할 수 없는 마음의
충만함.인간사는 저 멀리 가고,오로지 자연과 내가 합치되는 느낌...
그 느낌은 1년 이상 가더군요.물론 혼자 달릴 때.
자유를 위해,자유롭고 싶어서 달렸습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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