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21.10.19 + 작 성 자 : 이동윤
+ 제     목 : 한번에 다스리기 힘든 깊은 감정의 골도 해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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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상의 삶을 평생 살아간다. 그 과정에서 어떤 구체적 관계가 형성될 수 있기를 오래 갈망하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최근의 경제 상황에 스며있는 불안정한 느낌처럼 특정한 감정 상태는 아주 강하게 오래 갈 수도 있다.

이혼한 사람들이나 최근 이혼 소송이 진행 중인 사람들의 경우 특히 더 그렇다. 우울, 불안, 그리고 과거의 행동에 대한 후회 역시 오랜 기간 지속되기 쉽다. 이런 상태들과는 말 그대로 정면으로 맞붙기가 쉽지 않다.

이런 골치 아프고 덩치가 큰 거물들은 곧바로 다루는 대신 더 쪼개기 쉬운 것을 다루는 것이 좋다. 신체적인 통증의 느낌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이것이 꿈인가 생시인가?'라며 볼을 꼬집어 보는 모습을 생각해보라.

이 단순한 차원의 불편함을 다루는 것이 매우 간단하고 직접적이다. 그리고 다른 방법으로는 엄지와 집게 손가락 사이에 있는 살을 꼬집어 인위적인 통증의 느낌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이런 지압 방식은 두통을 가시게 하는 부차적 효과까지 있다.

혹은 땀이 흐르거나 몸이 떨리는 불편함과 싸울 때의 기억과, 그런 조건에서 벗어나려는 희망을 떠올리면서 고군분투했던 극단적 더위나 추위의 느낌을 상상할 수도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큰 감정을 작은 감정으로 쪼개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화나 질투가 날 때는 자신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화내고 질투하는 사람은 누군가? 나의 발인가? 손인가? 어디서 생겨나는가? 질투나 화는 계속 그 자리에 있을 것인가? 다른 생각이나 느낌으로 중단되는가?

나를 화나게 하거나 질투심을 느끼게 하는 그 사람은 누군가? 나는 그 삶의 손이나 발에 화내거나 질투하는가? 아니면 입에? 그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들에? 내가 질투를 느끼는 대상이 고정 불변하고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존재라 할 수 있는가?'

또 어린 시절의 기억을 바라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것이 어른이 되고 나서 우리를 무겁게 한, 복잡한 생각과 감정들보다는 더 쉽게 쪼개진다. 나무에서 떨어져 턱이 깨졌던 경험을 떠올릴 수도 있다.

나무에서 떨어져 턱이 깨진 아픔 뿐만 아니라 너무 많은 또래 친구들이 자신이 떨어지는 것을 봤다는 사실에 몹시 당황했다. '그 신체적 아픔이 어떤 느낌이었는가? 당혹감은 어떤 기분이었는가? 가슴이 뛰거나 얼굴이 달아올랐나? 어서 빨리 달아나 숨고 싶었나?'

이렇게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다소 쉬운 것부터 내 감정의 존재근원을 찾는데 다소 쉬운 대상에 집중하는 훈련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힘을 기르면 나 자신의 저수지를 채울 있을 뿐만 아니라 여전히 감정을 느끼지만 그것의 텅빈 본질을 분명하게 이해하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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