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과학과는 상관없는 것을 과학과 관련있는 것처럼 사람들이 오해를 하고 있는 대표적인 것이 바이오리듬이라는 괴물입니다.
이것은 1906년 독일 의사였던 W.프리즈가 환자의 병력기록지를 조사하다가 설사, 발열, 심장발작, 뇌졸중 등에 규칙적인 주기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것을 연구한 결과 남자와 여자는 각각 남성인자(신체 리듬:P)와 여성인자(감정 리듬:S)에 의해서 지배되며 남성인자에는 23일, 여성인자에는 28일의 주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기억력같은 지적인 면에도 33일을 주기(I)로 하는 주파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1928년에 신체, 감정, 지성의 컨디션을 탄생일로부터 간단히 산출해 내는 표를 만든 이후 스포츠나 의학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되었지요.
인간주기율(人間週期律)이라고도 하며, 신체(physical), 감정(sensitivity), 지성(intellectual)의 머리글자를 따서 'PSI 학설'이라고 하거나 통속적으로는 '생물시계', 혹은 '체내시계'라고도 합니다.
의사가 만들었다고 하여 어떤 임상적인 근거가 있다고 믿을 수 있겠지만, 바이오 리듬이 맞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혈액형과 성격, 점성술, 심리테스트, 혹은 사주나 점괘가 맞다고 느껴지는 것과 같은 일종의 주관적인 평가인 '포러효과(the Forer effect)'에 의한 현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서커스에서 교묘한 심리 조작을 사용한 것으로 유명한 P.T.바넘에 대해 심리학자 폴 밀이 이름을 붙인 바넘효과라도 하지요.)
사람들이 바이오 리듬이나 점괘의 내용에 자기경험을 대입해서 유사한 경우를 찾아내기 때문에 그럴싸하게 여기게 된다는 것이지요. 다른 사람의 바이오 리듬을 불러줘도 듣는 사람이 느끼기에는 자기한테 100% 딱맞는 것처럼 느낀다는 것이 미국의 라디오 방송을 통한 실험에서도 증명이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바이오 리듬을 보고 그것에 맞게 행동하려고 하면 맞는것이고, 무시해 버리면 엉터리인 것입니다. '자기하기 나름'이니까 바이오 리듬에 얽매이지 말고 그냥 열심히 사시지요.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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