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육군 장성 진급의혹을 보면서 제가 예전에 공직에 있을 때 느낀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어른을 모시고 미국을 방문했을 때였는데요. 항상 분 단위로 이동 시간을 계획하고 이동하게 됩니다. 저는 출발 10분 전에는 어김없이 지정된 차량에 탑승 대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감사관실에서 동행한 모 사관학교를 나온 현역 장교가 조금 늦어져서 전체 대열이 2-3분 정도 지연되었는데요.
문제는 귀국 후에 그 지연의 원인이 저의 지체 때문이었다고 보고가 되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지요. 그 때 감사실장부터 거의 전부가 모 사관학교 출신이었거던요.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보따리를 싸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 어른께서 없는 일로 하라고 하셨다고 나중에 들었지요.
장군 진급 심사 의혹 사건을 보면서 그 때 일이 불현득 떠올랐지요. 힘없는 동료는 죽어도 되고 자기들은 실수를 해도 '우리끼린데!'하는, 그런 증후군이 살아 있는 한 공직의 변화는 있을 수 없으며, 국가의 발전도 없는 것이지요.
그 분들 때문에 제가 그 때까지 갖고 있던 군에 대한 인식 자체가 많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디서나 명확한 사안에 대해서는 '자신이 희생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그런 어설픈 자기 보호주의가 전체 조직을 무너뜨리는 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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