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딴지가 아파서지요.
그런데 사실을 이야기 하면 조금 창피하기는 합니다.
그래도 알고 싶으시다고요?
그러니까 2주 전에 서울 시청에서 남산 극립극장까지 달리는 중구청 마라톤 대회였습니다. 저는 아침 5시 30분부터 28km 장거리 달리기를 하고 집에 오자마자 아침을 먹고 다시 진사어른을 만나러 나갔습니다.
던킨 도너츠 빵집 앞에서 만나 택시를 탔는데, 어디선가 술냄새가 요란합니다. 저는 처음에 택시 기사를 의심하였는데, "술냄새가 난다?"는 제 말에 진사어른이 자수를 하더군요. 새벽 3시까지 마시다가 마라톤 대회를 생각해서 집에 왔는데 조금 덜 깼다고.....
영하 12도의 추위는 시청앞이 한강보다 더 추운 듯햇습니다. 출발시간이 다가와 우리는 맨 꽁지에서 출발했습니다. 진사어른에게 제가 "오늘은 진사어른 마음대로 가소, 제가 따라 갈테니까"라고 말씀을 드렸지요.
그런데 시청 앞을 출발하여 프라자 호텔 앞을 지나기도 전에 저 앞에 보이는 웬 여자분을 쫓아 그냥 막 뛰어가는데, '어휴!...' 저는 정신없이 그냥 쫓아만 갔습니다.
그런데 남대문을 지나 힐튼 호텔 쪽으로 남산을 올라가는데, 저는 속으로 '그냥 걸을 때도 되었는데, 왜 그냥 달리실까?' 참으로 궁금했었지만, 서울 마라톤 클럽 후배들이 곳곳에서 응원들을 하고 있으니까 그냥 가시나 보다 그렇게 쉽게 생각을 했었거던요.
그런데 오르막을 다 올라가서 거의 평지길인데 다리가 아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러면 천천히 뛰소! 그러면 괜찮겠지요" 했거던요. 그랬는데도 속도는 줄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절대로 앞서 가지도 않았습니다.
반환점을 돌고..... 5km 표지판을 지나자 마자 갑자기 "안되겠어요. 차 타야겠어요" 하길래, 제가 "10km 대회에서 5.5km를 달리고 포기하면 정말 진사는 전국에서 명실상부하게 마라톤의 괴기록자로 유명한 사람이 되겠다"하면서 둘이서 막 웃었거던요. 그 이후로 어쨌거나 저는 부상당해 언제 올지도 모르는 회수차를 기다리며 앉아있는 동료를 내팽개치고 나 혼자 먹고 살려고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다리가 아프다고 저보고 매일 와서 어쩔꺼냐고? 성마니 형아 책임질꺼냐꼬? 스트레스를 주는데 정말 환장하겠습니다.
어디 진사어른의 다리를 단번에 확 낫게 해줄 도인은 어디 없을까요?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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