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立春입니다. 그러니끼니, 봄이 드디어 빳빳하게 서는 날이라는 얘기입니다. 먹고 살기가 빠듯하니 입춘이 되어도 아무런 감흥이 일어나지 않는지 게시판에 입춘과 관련된 얘기는 아무 것도 없군요. 쓸쓸합니다. 적막합니다. 겨울의 맹추위를 탓하기에는 뭔가 허전하빈다. 우리는 왜 이렇게 팍팍한 세월을 살아야 하는지요!
각설하고,
乙酉年의 실질적인 시작이며 24 節氣의 첫 번째.일년을 하루로 칠 때, 아침에 해당하는 날입니다. 동장군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으나 오는 봄을 그 뉘라서 막을 수 있겠습니까?
날씨도 좋아져서 겨우내 움추렸던 몸을 훨훨 떨쳐펼 수 있으니 본격적인 마라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연습하기도 좋은 시절입니다.
어릴 적에는 입춘에 춘축(春祝)을 붙이기 위해 먹 갈고 韓紙 자르고 찹쌀 풀 쑤느라 온 집안이 분주했었는데 바쁜 세상사의 분진에 묻혀 이제 그 기억조차 아련합니다.
이제는 이렇게 인터넷 상으로 봄을 맞이하고 덕담을 나누게 되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 여겨야겠지요!
이곳을 즐겨 찾으시는 형제/ 자매 여러분과 그 가족을 위해 단첩(單帖) , 대련(對聯) 하나 적어봅니다
春光先到吉人家 祥瑞로운 기운이 열심히 일하는 모두에게 넘치길...
天增歲月人增壽 하늘은 세월을 더하며 사람은 목숨을 더하고
春滿乾坤福滿家 봄기운이 천하에 가득하고 집집마다 복이 가득 차길. . .
지금의 궂은 일은 未來를 위한 적복(積福: 복을 쌓음)이며
지금의 좋은 일은 現在를 다시 돌아보는
謙虛한 마음을 가질 기회임을 알면 좋겠습니다.
새봄에는
모든 분들이
마음에 두신 일 이루시고
가내 두루 平安하시길 빕니다.
於 立春 在 果川 智月 合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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