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는 사고 공화국'이라는 말이 유행하던 적이 있다.
하늘에서는 비행기가 떨어지고, 터널에서는 기차가 내려앉고, 바다에서는 배가, 강에서는 다리가, 육지에서 건물이 내려 앉던 시절이다.
국가 주도의 개발 지상주의 시절을 거치면서 안전을 위한 철저한 감독과 감리보다는 실적위주의 외형 부풀리기에 치중한 결과였다. 지금도 그런 현상들이 사회 곳곳에서 우리를 노리고 있으며, 아직도 답습되고 있는 부분도 있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처럼, 초기 단계에서 사전에 문제나 문제의 소지를 곧바로, 철저하게, 적극적으로 처리해야 문제가 위기로 치닫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우리가 통상 어떤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려고 할 때쯤이면, 이미 문제는 완전히 숙성하여 위기로 발전하고 있는 과정일 때가 많다. 그렇게 되면 문제 처리가 가장 힘들 시점에 그것에 대처해야 하기 때문에 마치 괴물을 대하듯이 훨씬 더 많은 힘과 에너지가 필요하며, 성과도 잘 나타나지 않게 된다. 최근에 가장 대표적인 예가 팔당 상수원의 오염과 관련된 처리방식들이다.
일본의 지진에 대비한 설비처럼, 우리가 아무리 사전에 움직인다 하더라도 문제의 위기는 항상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첫째는 우리가 대응할 위기의 수와 정도를 줄이고, 둘째는 장기 목표에 접근하기 위한 준비로 항상 사전에 미리 미리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목표를 향해 미리 움직이다 보면, 아마도 목표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지겠지만, 항상 일을 당하고 나서 움직이다 보면 목표에 도달할 기회 자체가 상당히 줄어들거나 아예 차단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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