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文字學 (한자의 기원과 원리, 의미등에 관한 학문)을 공부하다 발견한 동물들의 모정에 얽힌 일화 두가지를 소개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크고 깊은 것이 母精, 즉 '어머님의 사랑'일 것인데, 그것은 동물들도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군대시절 유격훈련도중 개스실에서 쪼그려 뛰기를 하면서 "어머님 은혜'라는 노래를 부르며 눈물, 콧물로 뒤범벅이 되었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제1화 원숭이의 모정-斷腸
옛날 중국 양자강을 오르내리는 뱃사공이 우연히 새끼 원숭이 한마리를 잡게 되었다. 그 새끼 원숭이를 배에 태워 양자강를 거슬러 올라가니 이를 본 어미 원숭이가 수백리를 울부짖으며 江岸을 따라 쫓아 오는 것이었다. 사공이 이를 괴이하게 여겨 배를 세우니 어미 원숭이가 배에 올라 타고 새끼를 보고는 이윽고 죽었는데 그 내장이 이미 여러토막으로 끊어져 있었다. 슬픔이 지극하면 동물도 이와 같이 내장이 끊어지나니 자식을 향한 어미의 마음은 참으로 지극하여라. 그러고 보니 '단장의 미아리고개'의 원조는 원숭이였구나.
제2화 낙타의 모정
중국 서북 사막지역에 사는 종족들은 부모가 죽으면 모래밭에 장사지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사막지역은 무덤에 표시를 해 놓는다 하더라도 바람이 불면 곧 모래에 묻혀 찾을 수가 없었다. 사람들이 꾀를 내어 장사지낼 때 새끼 낙타와 어미 낙타를 몰고 가 무덤곁에 새끼낙타를 죽여 함께 묻어놓았다. 나중에 무덤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사람은 무덤을 찾지 못하지만 낙타는 새끼가 묻힌 곳을 지날 때는 정확히 알고 한참을 울부짓는다고 한다.
제 부모 무덤 기억하자고 애꿎은 낙타새끼를 죽여 어미낙타의 가슴을 찟어 놓는 인간의 지혜가 참으로 가증스럽고 잔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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