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을 포함한 장거리 달리기는 단순한 운동 이상의 무엇을 가지고 있다. 엘리트 선수는 분초를 다투고, 마스터스들은 시분을 다투는 운동의 특성을 넘어 삶에서 우리가 어떻게 임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운동이 바로 달리기이다.
5km 대회나 10km 대회에 참가하여 완주를 해본 주자들이라면, 어째서 다 큰 어른들이 직업과 계절, 장소와 시간에 관계없이 달랑 달리기 복장과 신발만으로 어디든 달려 나가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우면 더운대로, 추우면 추운대로, 오르막은 오르막대로, 내리막은 내리막대로, 산길은 산길대로, 평지는 평지대로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지키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는 인생의 법칙을 배운다. 장거리 달리기는 재미와 즐거움, 힘과 절제를 가르켜 준다.
마라톤 대회에 나가면서 '오버페이스하면 안되는데.....'하고 걱정한 대회에서는 십중팔구는 거의 틀림없이 초반에 과속하여 후반에 생고생을 하게 된다. 왜 그럴까? 대회 속도에 대한 훈련이 부족했기 때문에 자신의 몸에 맞는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모르고 그냥 기분에 따라 달리기 때문이다.
장거리 달리기에서는 항상 자신의 현재 달리는 속도에 집중해야 한다. 동료를 만났다고, 경쟁자를 만났다고 조금만 마음이 흐트러지면 그 틈새를 노리는 욕심의 저주를 벗어날 수 없게 된다.
마음을 비워야 몸에서 불필요한 힘이 사라지고, 불필요한 힘이 빠져야 몸의 균형이 잡혀 좋은 달리기 자세가 나오고, 그래야 경제적인 달리기가 가능해진다.
장거리 달리기에서는 항상 여유를 갖고, 자신의 능력 한도내에서 달려야 한다. 시간에 쫓끼거나 이웃사촌과 비교를 하는 순간 이미 부상은 얻은 것이나 진배없다.
대회에 나가면 뭔가를 계속 불평하며 가는 사람들이 있다. 차가 늦었을 수도 있고, 날씨가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고, 주로가 엉망일 수도 있으며, 급수대의 위치까지도 문제가 된다. 어느 누구도, 비록 신이라도 그런 불평을 완전히 해결해 주기는 불가능하다. 결국 자신의 잘못된 훈련이나 잘못된 달리기 전략을 다른 핑계로 벗어나려는 사람들일 가능성이 있다. 그 분들은 조금 더 자신의 장거리 능력을 단련시킬 필요가 있다. 세상과 사람들을 증오하면 우리의 에너지는 더욱 고갈되고, 점점더 달리고 싶은 의욕이나 동기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어떤 핸디캡이 발경되었더라도 우선 자신의 책임으로 돌릴 수 있을 때 비로소 성공한 달리기 동호인의 반열에 들 수 있다. 항상 주로에서 달리고 있는 자신을 상상하며, 어떤 문제들을 생각하고 해결책을 찾고, 그에 따라 훈련에 집중할 때 드디어 우리는 달리기 매니아의 반열에 들 수가 있을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유전적 소인을 지니고 태어났더라도 자신의 잠재력을 깨울 수 있는 방법은 훈련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몸의 지배자는 마음이다.
마음으로 정진하고, 몸으로 훈련하자. 마음만으로나 몸만으로는 장거리 달리기는 성공할 수 없다. 우리 인생도 꼭 이와 같다. 심신이 조화를 이룰 때 모든 인생살이가 저절로 해결의 열쇠를 선물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야 내가 꿈꾸는 인생에서 승리할 수 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잘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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