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학 다닐 때부터 만나는 사람들에게 항상 높임말을 쓴다. 내가 평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동기들이나 후배들이 때로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더라 있긴 하지만, 이제는 버릇이 되어 바꾸기가 쉽지 않다.
술을 마실 때도 상대에 관계없이 두 손으로 따르고, 두 손으로 받는다. 어떤 때는 꿇어 앉기도 자주 해서 상대방을 당황하게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사람은 상대방에게 공경스런 마음이 일어나면 저절로 무릎이 꿇어지며, 이런 자세를 편하게 풀면 마음 속의 공경함도 그 정도가 해이해진다. 이런 자세가 아니면, 말씨가 상냥하고 공손하며, 안색을 바르게 가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아무리 아는 것이 많아도 행동이 그에 따르지 못하면 사람이 경망스러워지거나 실수를 하게 되는 것을 살아가면서 많이 보게 된다. 상대에 대한 마음가짐이나 몸의 자세를 아무렇게나 하고서는 말씨나 안색이나 행동이 올바르기는 힘들다는 생각이다. 요즘은 그런 구속을 벗어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이 속으로는 안타깝게 생각하는 일 가운데 하나이다.
요즘처럼 바쁜 사회일수록 논어의 9사(九思)을 기억하고 자주 생각할 필요가 있다.
"사물을 볼 때는 명확히 볼 것을 생각하고, 들을 때는 똑바로 들어라. 낯 빛을 따뜻하게 하고 태도는 공손하게 해라. 말은 성실하게 하고 일은 신중하게 해라. 의심나는 것은 주위에 묻고 화가 날 때는 나중에 곤란해질 것을 생각해라. 그리고 이득이 눈 앞에 보일 때 정의를 생각하라."
바쁘다는 것이 자신의 기본 예절을 지키지 않아도 양해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바쁠수록 사회적 규범에 맞게 생활해야 하는 이유는 아무리 우수하고 뛰어난 사람이라도 예의가 없으면 자만심 자체가 사회에 해를 끼치게 되기 때문이다.
스스럼없는 사이라도 가능하면 예의는 지킵시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나날되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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