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7년 7개월을 군의관으로 근무하고 전역을 하였다.
학교에 다닐 때부터 군에서 장기 복무할 것을 생각하였고, 군에서 근무하면서 군진의료의 특수상황에 대한 많은 희망과 발전에 대한 열망이 강했었는데, 어쨌거나 결과는 전역을 하였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가 우수한 군의관들이 군에 몸담지 않으려는 것이다. 그에 대한 조사 연구도 많지 않으며, 내가 볼 때 현재 근무하고 있는 군의관들조차도 그에 대한 문제의식을 별로 갖고 있지 못한 것같다.
단순하게 보수만 좋아지면 더많은 군의관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식이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군의 전통적인 의료시스템 자체에 있다.
지나치게 군의 의료비중을 홀대하여 투자를 하지 않음으로써 힘들게 취득한 전문 능력이 쓸모가 없어지면서 나날이 발전하는 오늘날 민간 의료계의 실정과 맞지 않는데 있지 않을까?
진료업무보다는 병원 관리직 중심으로 보직하는 구조하에서 연구활동이나 전문의료는 지속하기도 힘들지만 출세코스와는 별개로 동떨어져 있다. 그래서 고도로 과학화되고 전문화된 의료기술들을 습득하고 연마하고 활용할 기회가 줄어들게 되면서 민간 카운트 파트너들과의 경쟁에서 뒤지게 된다는 불안감이 증폭되게 되는 것이다. 그런 부정적인 감정을 더욱 강화시키는 것이 상대적으로 빈약한 보수체계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군에서는 군진의료에 대한 기본적인 의사결정조차도 하지 않고있는 것같아 안타갑다. '연구지향의 고도로 전문화된 민간 의료계의 시각으로 봤을 때는 기준에 미달하는 의사들로 구성된 2류 의료기관으로 만족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군의 조직이나 구조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방법을 통해 체계를 재편할 의향과 능력은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으면 안된다.
군이 이를 진실로 중요한 의사결정의 우선 문제로 인정하니 않는 한, 젊은 군의관들이 기회만 있으면 빨리 군을 떠나려는 어제 오늘의 사태는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정말 답답합니다.
왜 그렇게들 사는지?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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