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마라톤 경기에서 술에 취한 전직 신부이며 종말론자인 스코틀랜드의 코넬리우스 호런(57)이 예수 재림과 세계 종말을 보여 주기 위해 37km까지 1위로 달려오던 브라질 선수 반데를레이 리마(36)선수를 도로 반대편의 관중들 쪽으로 밀어 부치는 예상치 못한 불상사가 일어났었다. 그 결과 리마 선수는 1위보다 1분 16초 뒤진 2시간 12분 12초로 3위로 입상했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의 흔적이 스쳐 지나갔지만 메인스타디움을 돌면서 양손을 펼쳐 원을 그려 `결코 절망하지 않았다`는 자긍심이 듬뿍 배인 제스처로 관중들을 향해 손짓했다. 절망과 원망의 표정과 몸짓을 예상하던 관중들은 리마 선수의 그 절망을 이긴 당당한 모습에 열광하였으며, 조직위원회에서는 동메달과 쿠베르텡 메달을 동시에 수여했다.
'나보다 더 좋지 못한 환경에 있는 사람도 있다'거나 '나보다 더 못한 처지에 있는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보라'고 하는 흔한 충고처럼, 리마 선수는 만약 쓰러져서 일어나지 못하였거나 경기를 마치지 못한 경우를 생각하면서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은데 대해 3위 입상에도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만약 리마 선수가 1위를 못한 것만을 생각하였다면 성취감은 줄어들고 아마도 끝까지 완주를 못하였을 지도 모른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항상 성공적인 삶만을 살아가기는 어렵다.
어떤 선택이나 결정들이 우리에게 실패라는 견디기 힘든 시련을 선물할 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므로 우리의 인생행로가 마음먹은 대로 긍정적으로 풀리지 않을 때는 부정적인 일이나 불쾌한 감정이 일어나고, 이에 대한 반응으로 세상을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있을 수도 있거나 있을 수도 있었던 사실적이지 않는 어떤 일로 생각할 수가 있다. 이런 비사실적인 생각이나 후회는 더욱 더 우리의 감정을 부정적으로 만드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며, 이런 악순환이 적절히 통제되거나 조절되지 못할 경우에 우울증 같은 질병으로 진행하게 된다.
비현실적인 생각을 하게 될 때는, 현재보다 잘 되었을 경우보다 더 나쁘게 되었을 때(여기까지도 못 왔을 가능성 등)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하면, 현재의 실패를 딛고 일어설 힘인 엔돌핀이 나오며,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고, 그로 인해 비참한 기분에서 빠져 나와 더 나은 사람으로 발전할 수 있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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