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최근에 친구 일상적인 글들에 달았던 짧은 답글들을 옮겨 봤습니다. 그냥 재미로 읽어보시지요.
1. 죽음이란 중요하지 않아.
일찍부터 죽음을 생각한다고 해서 죽음의 의미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지. 잘못하면 오히려 인생의 허무함만 느끼게 될 뿐이거던. 죽을 때가 되면 자연히 죽게 되는 것이지. 삶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이지.
오늘 해야할 일은 열심히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지.
2. 과거에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가 중요했지만, 현재는 "지금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가는가?"가 중요해졌지. 이전에는 '지키는 것'이 중요했지만, 최근에는 '가꾸는 것'이 중요해졌지. 또 예전에는 '자기 실현'이 인생의 목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자기 초월'이 진정한 삶의 화두로 바뀌고 있지. 과거에는 주위로부터 '받은 고통'으로 힘들었지만, 요즘에는 자신이 '선택한 고통'을 즐기는 세상이지.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으며,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했다네.
분석하려고 노력하지 말게나. 그냥 있는 그대로 보면서 즐기세.
3. 정치와 범죄의 차이는 사회선(社會善)의 가치실현(價値實現)의 유무이지. 북한에서는 김정일을 비판하는 것이 최고의 범죄이지만, 대한민국에서는 대통령을 비판한다고 크게 지탄받지는 않는 것과 같지.
공동선(共同善)과 이기심(利己心)의 차이이지. 정치는 책임과 통하지. 책임에는 자발적 행동의 원인에 따라 정신적, 사회도덕적, 법률적 책임이 있지만, 우리는 그냥 밖으로 나타난 법률적 책임만 따지는 경향이지. 즉 우리 눈높이에 맞는 정치인들은 뽑고 있다는 이야기라네. 인물이 없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지.
우리가 월급주는 사람들이 정치인들인데, 우리는 돈주고도 눈치보는 그런 이상한 나라의 사람들이지. 의식을 깨고 밖으로 나오게나!!!!!
4. 길이 하나 있지. 그러나 그 길을 간 사람들은 주위의 풍광이나 경치에 따른 복합된 느낌으로 그 길을 기억하지. 계절이 바뀐다고 해서 그 길을 가는 사람들의 기분이나 느낌이 바뀌는 것이지 길 자체가 바뀌는 것이 아니지. 있고 없음도 똑같은 것이지.
우리는 행복과 불행, 있고 없음, 즐거움과 괴로움, 가능과 불가능같은 대칭되는 가치들로 구성된 원이 서로 맞닿은 가장자리에서 마음의 움직임에 따라 이리 왔다 저리로 건너갔다 하면서 살아가고 있지. 마음이 우리를 움직이지만, 마음은 주변 경계에 따라 하루에도 수십번씩 오락가락,우왕좌왕 변하는데.....
마음은 하나의 거울일 뿐.....단지 주위에서 일어나는 형상들을 우리가 익숙한 감정으로 반사, 전환시켜줄 뿐이지. 그런 반사된 형상들을 마음으로 착각하고 있으니까 마음잡기가 힘들다고들 하지. 애초에 잡을 마음도 없는데 말일세.....
5. 분별심과 무심.....내가 사회 속으로 들어 가는가, 사회가 내 속으로 들어 오는가? 내가 사회의 소리를 듣는가, 사회가 나의 소리를 듣는가?
죽음은 다시 반복할 수 없다는, 부활할 수 없다는 진리 때문에 신비롭고 중요한 것이지.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다 똑같다면 정말 세상은 끔찍할거야, 아마.....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같음을 공유하는 길이지.
6. 자살이라는 행위는 중요하지 않지.
누구나 선택할 수 있으며, 자신의 선택과 보상의 평가 결과에 대한 개인적인 반응이기 때문이지.
문제는 현재의 자신이 있게 된 환경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없다는 것이지. 자신이 지금까지 받아온 사회적 환대나 지위에 대한 감사함이 진정으로 있었다면, 죽음 대신에 선택할 수 있는 대안들도 많겠지. 현재 있는 것,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함보다 현재 되고 있지 않는 것, 현재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 것에 대한 섭섭함이나 부족함이 더 컸기 때문이겠지.
현재에 진정으로 감사하는 마음이 더욱더 우리를 성공으로 이끄는 중요한 동력이 되겠지. 부모나 친구, 친척, 동료들에게 전화하여 뭔가 한 마디 합시다. 할 말이 없다면 "나를 사랑해 줘서 감사하다"는 말이라도.....
7. 나의 시간과 부처님의 시간은 같은 것일까? 아마도 같다고 하면 겉으로는 그럴듯하지만, 속으로는 거짓이지.
안과 밖의 인생, 시간의 안에서 보는 인생과 시간의 밖에서 보는 인생의 차이가 나와 부처님의 차이이지. 넘치려는 마음을 참으려는 절제와 부족한 마음을 채우려는 끈기, 아버지의 용기와 어머니의 믿음의 차이이지.
내가 텅 비어 있는지 꽉 차 있는지는 내가 내 안에 있는 한 알 수가 없다네.....어떻게 내 밖으로 나가지? 좀 가르쳐 주게나!!!
8. 1촌인 아들과 딸, 나와의 관계가 아이들이 원한 것이 아니기에 인연이란 소중한 것이지. 인연은 희망이며 믿음이지.
남에게 모질게 하는 만큼 아들이나 딸에게도 모질게 해야하고, 그보다 더 나 자신에게 모질게 해야 그런 긍정적인 인연이 지속되는 것이지. 초지일관(初志一貫)과 작심삼일(作心三日)의 차이이지. 남에 대한 시각은 작심삼일이 되고 자신에게는 초지일관해야 하는데, 세상은 그 반대가 많아지는 경향이지. 그래서 '내가 하면 사랑, 남이 하면 불륜'이란 말이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 않나.
훌륭하신 아버지와 어머니 밑에 좋은 아들과 딸이 있겠지.
9. 편한 마음으로 분수를 지키며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것을 안분지족 (安分知足)이라 하고, 구차한 상황에서도 편한 마음으로 도를 즐기는 것을 안빈낙도(安貧樂道)라 하지. 조금 다른 말이지만, 송장싸던 헝겁으로 만든 가사 한 벌과 밥그릇 한 개로도 당당하고 풍족했던 부처님의 의식주에 대한 마음에 비하면 이것은 부자의 생활이지. 우리가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육체를 위한 의식주가 없다면 마음의 의식주는 있을 수 있는가? 없다는 것이야.
모래성은 두고 갈 것이지만, 모래성을 쌓던 경험은 아마도 가지고 갈걸세. 그러니 열심히 공부하게나.
10. 스님, 스님의 방법, 대안을 거부하는 절대적 삶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지.....그것은 선도 아니겠지.....아쉽다.
부처님께서 긴 명상의 시간을 통하여 득도하셔서 우리에게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불편부당한 삶일까? 행복하고 편안한 삶일까? 나는 지금까지 소승적 삶이 완성되고 나서 대승적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생각해 왔는데, 전문가인 스님이 소승적 삶은 무시히고 대승적 가치만을 논하는 세상이 안타깝다는 것이지.
항상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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