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의료계는 거의 아사직전이다.
우리나라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던 신발산업과 섬유산업이 88년도를 기점으로 악화된 노동혁명에 의해 단번에 무너져 버렸다.
왜 이 지경까지 오게 되었을까?
신발산업과 섬유산업의 몰락은 '주인-머슴' 시각의 전근대적인 지배구조의 영향이 컸겠지만, 병원 산업이 무너진 이유는 조금 다른 시각에서 봐야할 것같다.
우리나라 병원이나 의사들은 초기 백화점 영업방식처럼 대부분이 자신들의 고객, 즉 제 발로 병원을 찾아오는 고객에게만 신경을 쓴다. 우리나라 국민 중에 병원을 찾는 정확한 통계를 발견하지 못하였지만, 대강 50%라고 치면 단일 업종으로는 아마 백화점보다도 더 높을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국민의 나머지 50%는 아파도 병원에서 진료를 받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새로운 부유한 국민들이 우리나라 병원에서 진료를 받지 않고 있으며, 그 정확한 이유는 의료계가 모르거나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지난 의약분업 파동 때도 경험하였지만, 이런 비고객들의 의료정책에 대한 지배적인 영향력이 점점더 증가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들이 환자들의 의료 이용 관행을 결정하기 시작했지만, 의료계의 누구도 그런 변화를 알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늘 병원에 오는 환자만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우리 의사들은 작고도 작은 분야에만 더욱더 많이 집중하고 있지는 않는지?
모든 경제활동의 이익은 외부로부터 발신되는 정보를 수집하는 조직을 얼마나 적절히 가동하느냐에 달려 있다. 관심을 갖는 사람이 거의 드물긴 하지만, 이제 의사 조직 안에도 내부적인 정보나 회계처리 조직 뿐만 아니라 외부적인 정보에 대응하는 조직을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
시대는 변하고 있다. 의사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대와 더불어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나날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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